“14년간 지옥… 패터슨 한국 법정 세워야”

“14년간 지옥… 패터슨 한국 법정 세워야”

입력 2011-10-12 00:00
수정 2011-10-1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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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어머니 이복수씨

“지난 14년은 지옥이었다. 나라가 있으나 마나 하다는 생각도 했다. 용의자를 우리나라 법정에 세워 처벌받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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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어머니 이복수씨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어머니 이복수씨


‘이태원 햄버거 가게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아더 패터슨이 미국에서 검거됐다는 사실이 국내에 알려진 하루 뒤, 피해자 고(故) 조중필씨의 어머니 이복수(69)씨는 “당장 오늘이라도 (용의자를) 한국으로 데려와 재판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가슴을 쳤다. 이씨는 “아들이 죽은 뒤 14년 동안 우리 가족들은 희망도 없이 지옥에서 사는 기분이었다.”면서 “패터슨이 범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4년간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회와 검찰, 시민단체 등을 찾아다녔다. 누구도 먼저 사건의 진척 상황을 말해 주지 않아 법무부에 자주 전화도 걸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나라가 있으나 마나 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패터슨이 최근 미국에서 체포돼 한국 송환을 위한 인도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이씨가 법무부에 직접 전화를 걸었을 때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이씨는 “지난 8월 법무부에 직접 전화했을 때야 패터슨이 캘리포니아에 구속돼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출국금지 연장을 안 해 패터슨이 미국으로 나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가 막혔다.”면서 “검찰이 미국에 신병 요청을 이미 한 줄 알았지 그렇게 손 놓고 있었을 줄 몰랐다.”며 수사 당국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1-10-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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