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사칭 부모 유인해 제집 금고 턴 고교생

경찰사칭 부모 유인해 제집 금고 턴 고교생

입력 2011-10-12 00:00
수정 2011-10-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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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해 PC방 전전하다 돈없어 범행…어머니가 신고

서울 구로경찰서는 12일 자신의 집 금고를 턴 혐의(특수절도)로 배모(16)군 등 3명을, 배군과 함께 금고를 해체하고 금품을 나눠 가진 혐의(장물취득)로 최모(16)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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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배군은 지난 4일 오전 11시40분께 서울 구로구 개봉동 자신의 집에서 현금 1천200만원과 상품권 800만원, 귀금속(시가 2천500만원 상당) 등 4천500만원 어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고교 1년생인 배군은 지난달말 학교 담을 넘다 걸린 뒤 가출해 PC방 등을 전전하던 중 용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군은 친구 이모(16)군이 이름을 알고 있다는 구로경찰서 경찰관을 사칭해 어머니 김모(41)씨를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군은 어머니에게 “구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정○○ 형삽니다. 배군이 흡연 및 공무집행 방해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즉시 출석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받은 어머니가 집을 나선 것을 확인한 배군은 집으로 들어가 안방 옷장 안에 있던 금고를 들고 나왔다.

배군은 친구 6명과 공터에서 드라이버와 망치 등을 이용해 금고를 해체한 뒤 수고비 명목으로 15만~20만원을 나눠주고 자신은 500만원 상당의 일제 오토바이를 구입했다.

남은 현금과 귀금속 등은 임시로 지내던 모텔에 숨겼다.

배군은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으며 돈과 상품권은 자신이 다 쓰고 귀금속은 안양천에 버렸다고 진술하다 경찰의 설득 끝에 남은 금품 3천800만원을 도로 내놨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학생 신분임을 고려해 선도 차원에서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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