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말라리아 백신’ 임상 순조… 상용화 눈앞

세계 첫 ‘말라리아 백신’ 임상 순조… 상용화 눈앞

입력 2011-10-20 00:00
수정 2011-10-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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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말라리아 백신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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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기구인 ‘PATH 말라리아 백신 개발위원회’와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공동 개발한 말라리아 백신 ‘RTS,S’가 최종 임상실험에서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감염률을 절반으로 감소시켰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임상실험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7개국 11개 장소에서 생후 5~17개월 영유아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에게 ‘RTS,S’를 세 차례 접종한 뒤 12개월 동안 추적한 결과 가벼운 말라리아는 56%, 중증 말라리아는 47%의 면역 효과가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이날 시애틀에서 열린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주최 말라리아 포럼과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최신호에 동시에 발표됐다. GSK의 최고경영자(CEO) 앤드루 위티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초의 말라리아 백신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고 말했다. 말라리아 백신 연구를 적극 지원해온 빌 게이츠도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거대한 이정표가 세워졌다.”고 논평했다.

백신의 면역 효과는 확인됐지만 말라리아를 완전히 박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소아마비나 홍역 백신에 비해 아직은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4년 연구 끝에 백신 개발에 성공한 조 코언 GSK 연구원은 “이번 임상실험에서 얻은 50%의 면역률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차세대 백신 개발에 이미 착수했다.”고 말했다.

GSK는 생후 6~12주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결과가 1년 이내에 나올 것이라면서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5년 백신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주로 공급될 백신의 가격은 최저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개발에 3억 달러를 투입한 GSK는 비영리성을 강조하면서 순 생산비용에 5% 정도의 이익을 붙여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말라리아는 100개국 이상에서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2009년 한 해에만 이 병으로 78만 1000명이 숨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1-10-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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