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폭발사고 한달…유족 보상 ‘막막’

주유소 폭발사고 한달…유족 보상 ‘막막’

입력 2011-10-20 00:00
수정 2011-10-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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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중국 종업원 부모 보상문제로 시신 인수 못해

수원 인계동 주유소 폭발로 숨진 중국인 종업원의 부모 등 유족이 사고 한달여만에 입국했지만 아들의 장례는커녕 시신 인수도 못하고 있다.

숨진 류펑(25)씨의 부모와 외삼촌 등 3명은 한국에 90일간 체류할 수 있는 관광비자를 발급받아 지난 16일 입국했다.

이들은 현재 100만원의 시신 안치료가 없어 류펑씨의 시신을 영안실에 두고 있다.

류펑씨의 여자친구 진모(25)씨는 20일 경찰에서 “류펑 부모님은 아들의 시신을 인수해 빨리 장례를 치르고 싶어한다. 보상문제가 해결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가 난 주유소의 실제 업주가 ‘명의사장’을 내세워 영업을 하다가 폭발로 숨져 사고 책임소재를 가리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소방서추산 1억8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사고 주유소는 주유 및 세차 과정에서 손상된 대물에 대해 배상하는 보험은 가입했지만 화재보험과 대인 피해 보험은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 남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보상문제는 답보 상태다. 언제,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사고가 재해나 재난에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가 나서서 보상하기는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경찰에서 유족 조사를 받은 류펑씨의 유족은 현재 수원의 한 여관에 머물며 중국 대사관을 통해 보상문제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인계동 주유소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세차장 종업원 류펑씨를 비롯해 손님, 행인 등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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