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금수송차량 사건수사 장기미제 ‘수두룩’

대전 현금수송차량 사건수사 장기미제 ‘수두룩’

입력 2011-10-26 00:00
수정 2011-10-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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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26일 물류차량 현금 탈취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10년 동안 대전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에 대한 수사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권 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2월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둔산지점 주차장에서 2인조 복면 강도가 직원 1명을 권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괴한들은 현금수송차량에서 3억원을 강제로 빼앗아 달아났지만 경찰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경찰은 사건 발생 8개월여만에 유력한 용의자를 붙잡았으나 법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수사가 원점으로 돌아갔고, 지난 2월 발족한 대전청 미제사건전담팀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미제사건전담팀의 한 관계자는 “당시 용의선상에 오른 이들 중 거액을 쓰고 다닌 사람이 없는지 파악하는 등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범인들은 경찰에게서 빼앗은 38구경 권총을 사용했다”며 “총기를 뺏는데만 가담한 사람이 있을 경우 강도 공소시효는 끝났다는 점이 심경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수사에 진전이 있을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3년 1월에는 중구 은행동의 한 쇼핑몰 지하주차장에서 현금 4억7천여만원을 실은 현금수송차량이 통째로 사라졌고, 같은 해 9월에도 중구 태평동의 한 아파트 현금자동지급기 앞에서 7억500만원이 실린 현금수송차량이 사라졌다.

8개월 사이 연이어 벌어진 이들 사건으로 대전 중부서에 전담수사반이 차려졌지만,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한 채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 과정에서 ‘로또 대박’을 맞은 20대 남성이 용의자로 몰려 조사를 받는 등의 해프닝도 있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한 형사는 “천안에서 벌어진 이번 현금탈취 사건과 2003년 사건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새로운 단서를 찾게 되면 수사에 다시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범인을 검거한 사례도 있다. 2001년 2월 중구 부사동에서 현금수송차량 안의 돈가방을 훔쳤던 정모(29)씨 등 2명은 도망가던 중 은행 직원에 의해 붙잡히기도 했다.

지난 10년간의 대전권 현금수송차량 관련 사건 6건 중 유일한 검거 사례다.

이밖에 2001년 5월 동구 용전동에서 수협직원이 현금 1억3천여만원이 든 가방을 오토바이 탄 2인조에게 날치기당한 사건, 동구 대동오거리에서 신협 직원이 운영자금 6천100만원을 역시 오토바이 날치기범에게 빼앗긴 사건도 미제로 남아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수사에 어려움이 많지만 단서를 찾아 반드시 검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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