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끼리 손잡고 창원 유흥가 장악…93명 검거

조폭끼리 손잡고 창원 유흥가 장악…93명 검거

입력 2011-10-31 00:00
수정 2011-10-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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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지역의 조직폭력배들이 서로 손을 잡고 전국 최대 유흥가 중 한곳인 상남동 일대의 이권을 장악해오다 적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북마산파, 황제파, 종수파 등 3개파 조직원 93명을 붙잡아 북마산파 최모씨 계열 두목 김모(40)씨 등 27명을 구속하고 65명은 불구속 입건했으며 1명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달아난 8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3개파 간부들은 2009년 11월께 “서로 싸우지 말고 다함께 살자”며 연합을 구성한 후 유흥주점만 500곳이 넘은 상남동 밤거리를 최근까지 장악해 왔다.

경찰은 “3개 조직이 합치는 대신 각자 조직을 유지하면서 ‘출혈경쟁’없이 이득을 취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3개파는 조직원들로 합동 순찰조를 만들어 자신들이 운영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20개 주점만 호객행위를 할 수 있도록 비호했다.

나머지 업소들은 호객행위를 하거나 전단지를 뿌릴 수 없게 했다.

말을 듣지 않는 업주와 호객꾼들을 불러모아 “산에 파묻어 버리겠다”고 협박하고 아예 업소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거나 손님들이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업소 입구를 지켰다고 경찰은 밝혔다.

호객행위를 허용해 준 업소들로부터는 매월 보호비,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왔다.

이들의 협박에 못이겨 일부 업주들은 수억원의 영업손실을 감수하고 아예 문을 닫거나 투자금을 포기한 채 달아나기도 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들은 상남동 유흥가 장악을 위해 서로 손을 잡았지만 주도권을 놓고 조직원들끼리 흉기나 야구망방이 등을 들고 상대방 주점에 들이닥치거나 길거리에서 심야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적발된 3개파 가운데 황제파만 경찰이 폭력조직으로 관리를 해왔고 나머지 2개파는 과거 두목급들이 검거된 후 구심점이 없어져 계파가 나눠지거나 활동이 뜸해져 관리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특히, 북마산파는 일부 조직원들이 프로축구 승부조작에도 관여한 사실이 최근 검찰수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사로 상남동을 주무대로 활동해 온 3개파 조직원 대부분이 검거되면서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관리대상 조직폭력배들도 관리대상에 다시 포함시켜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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