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카페’ 前 육군 장교, 판사에 “출소하며 킬러될 것” 협박

‘종북카페’ 前 육군 장교, 판사에 “출소하며 킬러될 것” 협박

입력 2011-11-11 00:00
업데이트 2011-11-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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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찬양 동영상ㆍ댓글 400여건 게시

한 때 우리 군 장병의 정훈교육을 담당한 육군 포병 예비역 장교가 북한을 추종하는 카페를 운영하다 사법당국에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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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보안국은 ‘세계물흙길OO(cafe.daum.net/wmOO)’이란 친북 카페를 운영하면서 북한을 찬양하는 글과 동영상 등을 올린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방모(46)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1980~1990년대 군에서 포병장교로 복무하다 대위로 전역한 방씨는 이 카페에 ‘우리 장군님 총대로 지켜주신다’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동영상 64건과 ‘우리 위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 등 북한 찬양 댓글 132건 등 400여건의 이적표현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군 복무 당시 방씨의 병과는 포병이었지만 한때 군 장병을 대상으로 정훈교육을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방씨는 ‘영변약산진달래’라는 필명으로 주한미군을 ‘사탄악마’로 지칭하고 ‘6.25 한국전쟁은 북침전쟁’이라는 글을 퍼올리기도 했으며, 연평도 포격 당시 북측의 발표문을 카페에 그대로 게재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방씨가 구속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감옥에 가면 킬러가 돼 나올 것”이라며 “판사님이 잘 판단해달라고 발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방씨는 자신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해당 카페에 공지 글을 통해 알리면서 “보안법 위반이라는 영광의 훈장을 달게 된다면 제가 사형당하지 않고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굶주린 이리처럼 1천배 그 이상으로 반드시 되갚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카페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4명을 구속하는 등 1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했다.

사법처리된 사람 중에는 의사 1명, 유치원 교사 2명, 보건소 계약직 1명, 회사원 3명 등 다양한 직군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카페 회원 1명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에 이 카페를 폐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카페는 24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 드리는 축하문’, ‘선군의 나의 조국아’ 등 북한 원자료 1만3천여건이 게시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2003년 3월 스웨덴 거주자 림모(68)씨가 개설한 이 카페는 지난해 1월 의사 신모(60)씨가 운영권을 인수했지만 친북 성향이 과도해 같은 해 4월 카페 접근을 차단당했다.

이후 문모(60)씨가 지난해 4월 카페를 재개설했고 같은 해 7월 무직인 방씨가 카페지기를 인수했다. 카페 운영자였던 신씨와 재개설자인 문씨는 지난해 초 북한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려다 실패한 혐의로 같은 해 10월 구속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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