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베넥스 추가 돈세탁…檢, SK임원 줄소환 속도전

최재원 베넥스 추가 돈세탁…檢, SK임원 줄소환 속도전

입력 2011-11-15 00:00
수정 2011-11-1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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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주식 비싸게 사들여 거액 차익

SK그룹 최태원(51) 회장 형제의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최재원(48) SK수석부회장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를 통해 추가로 돈세탁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SK그룹 부장급 간부를 부른 데 이어 관련 계열사 임원진에게도 소환 일정을 통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최근 SK텔레콤 등 계열사 18곳이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최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에 유용한 정황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주 압수수색 과정에서 베넥스가 최 부회장 지인의 비상장사 주식을 수백배 비싸게 사들인 사실도 새로 확인했다.

지난해 5월 베넥스 전 대표 김준홍(45)씨가 최 부회장의 친구 구모씨 등이 가진 회사 주식 6000주를 액면가(5000원)보다 700배 비싼 주당 350만원에 매입했고, 매각대금 230여억원이 최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를 대행한 SK해운 고문을 지낸 역술인 김원홍(50·중국체류)씨에게 전달됐다는 단서를 잡은 것이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주식을 베넥스가 비싼 값에 사들이는 방법으로 거액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베넥스가 비상장 중소업체에 펀드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자한 사실로 미뤄 문제의 돈이 돈세탁을 거쳐 선물투자자금으로 쓰였는지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돈거래) 내부 정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며 관련자 소환을 통한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수사는 잘돼 가고 있다. (목표로 정했던) 한 달 안에 마무리하고 싶다.”며 수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검찰은 중국 당국과 협조해 역술인 김씨를 국내로 송환하는 데 힘쓰는 한편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김준홍씨 등 관련자 조사만으로 최 회장 형제를 횡령이나 배임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이르면 주말쯤 최 부회장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11-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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