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갈등 ‘연좌제적 사고’ 벗어나야”

“친일 갈등 ‘연좌제적 사고’ 벗어나야”

입력 2011-11-25 00:00
수정 2011-11-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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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열 前국사편찬위원장, 친일인명사전 토론회서 주장

국사편찬위원장 출신인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친일인명사전 간행을 계기로 증폭된 사회적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연좌제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25일 강조했다.

이 명예교수는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이날 오전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과거에 대한 성찰, 미래를 위한 역사 쓰기’를 주제로 열린 친일인명사전 발간 2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 기조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전 간행으로 친일파의 실상이 어느 정도 밝혀졌지만 대부분 망자가 돼 참회나 소명의 기회를 잃어버렸고, 후과가 후세나 연고자에게 연좌제적으로 물려지는 듯해 불편함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전 출간을 계기로 갈등을 의도적으로 증폭시키려는 세력이 없지 않다”며 “친일 과오를 매도하는 데 급급하지 말고 수치의 역사도 민족사로 받아들여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친일청산 운동은 반대투쟁을 넘어 바람직한 한국사회의 가치 형성과 연결될 필요가 있다”며 “친일청산조차 거부되는 모순된 현실 자각과 이를 타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일제 식민통치와 전쟁에 협력한 인물 4천300여명의 친일행각 등을 담아 2009년 펴낸 친일인명사전의 역사적 의의와 과제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용창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후지나가 다케시 오사카산업대 교수, 이동기 서울대 교수 등이 발제자 및 토론자로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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