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기관지속 침’ 시술자 끝내 미궁

노태우 ‘기관지속 침’ 시술자 끝내 미궁

입력 2012-03-07 00:00
수정 2012-03-0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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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한의사협회 진정사건 내사종결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김우현 부장검사)는 대한한의사협회가 노태우(80) 전 대통령의 기관지 속에서 발견된 침을 시술한 사람의 신원 확인을 요청한 진정사건을 내사 종결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술자료만으로는 시술자를 알 수 없는데다 노 전 대통령 측에서 침 시술자를 절대 밝히지 않고 처벌도 원치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강제 수사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종결 사유를 설명했다.

실제 노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수사 협조요청에 대해 “수사에 일절 협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침 제거 시술을 한 서울대 병원 측도 ‘환자가 원치 않아 수술로 빼낸 침은 물론 관련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침 제작업체를 통해 시술자를 추적하려고 업체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으나 시술자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작년 4월 가슴 통증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엑스레이 진단 결과 길이 7㎝의 한방용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것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에 한의사협회는 “노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서 발견된 침의 종류와 모양, 협회 회원을 상대로 한 조사 등을 종합해볼 때 무자격자에 의한 불법 시술일 가능성이 크다”며 작년 5월 검찰에 진정서를 내고 수사를 요청했다.

한의사업계에서는 침·뜸으로 유명한 구당(灸堂) 김남수(97)옹이나 그에게서 침·뜸을 배운 사람들의 모임인 ‘뜸사랑’ 회원이 시술한 게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으나 김옹 측은 이를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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