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업체에 정보 빼주고… 월급받듯 뇌물받아

전력업체에 정보 빼주고… 월급받듯 뇌물받아

입력 2012-06-01 00:00
업데이트 2012-06-01 00:1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전 임원급 4명 적발

전력 업체에 내부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월급형태의 뇌물을 받거나 외상 술값을 지불하도록 하는 등 비리를 저질러 온 한국전력 임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31일 업체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29일 한전 1급 처장 2명을 불구속하고, 2급 부장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전 한전 설비진단센터장인 지모(57·1급 처장)씨는 전력 업체인 A사에 대해 수의 계약으로 초음파 진단기를 구입하는 대가로 4000만∼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전 한전 본사 기업수출지원팀장인 선모(54·1급 처장)씨는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A사의 초음파 진단기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도록 홍보해 주고, 사례비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 한전 서울본부 배전운영팀장인 최모(48·2급 부장)씨는 한전과 공동으로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도와주고 최근까지 A사로부터 매월 150만∼200만원씩 모두 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밖에 한전 서울 동부지사 배전관리팀장인 이모(50·2급 부장)씨는 초음파 진단 용역을 발주해 주고, 한전 내부의 각종 정보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매월 약 100만원씩 합계 3500만∼4000만원을 수수했으며, 외상 술값과 명절 선물비도 대신 내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2012-06-01 11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