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고교생’ 투신직전 가해학생 호출로 고민

‘자살 고교생’ 투신직전 가해학생 호출로 고민

입력 2012-06-06 00:00
업데이트 2012-06-06 11:0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경찰, 카톡서 ‘밤에 학교로, 때리겠죠’ 확인

2~3년간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투신자살한 대구 모 고교의 김모(16ㆍ1학년)군이 지난 2일 자살 직전에 가해 학생의 호출에 고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투신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수성경찰서는 6일 숨진 김군의 휴대전화 카카오톡을 분석한 결과 김군이 대화 상대자에게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군과 상대자는 ‘상대자:너 죽으려는거 아니지’, ‘김군:오늘, 다 끝날듯, 하네요’, ‘상대자:꼭 싸워야겠냐’, ‘김군:나오래요, 밤에, 학교로, 때리겠죠’, ‘상대자:무슨 이유로’, ‘김군:깝쳤대요(깝죽거렸다는 의미인듯)’라는 대화를 나눴다.

경찰은 결국 김군이 가해 학생 A군의 강요로 이날 밤에 만날 것을 두려워해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축구동우회 회원 13명을 상대로 김군 폭행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중 8명이 폭행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이들 8명은 경찰조사에서 “축구경기가 끝난 뒤 A군이 주먹으로 김군의 얼굴이나 어깨를 때리고, 발로 다리를 찼다”고 밝혔다.

경찰은 PC방에서 게임을 성의없이 한다는 이유로 A군이 김군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귀가한 김군은 카카오톡으로 ‘스스로 죽을 예정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을 확인했다.

앞서 PC방에서 김군은 A군의 이용료까지 포함한 3천400원을 지불했다.

이밖에 김군 모교의 일부 학생은 인터넷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경찰과 언론이 사건을 물어보면 최대한 모른다고 대답하라고 교육하고,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가정사로 몰아가는게 학교 이미지와 학생ㆍ선생님에게 안전하다’라고 했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김군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9시 유족과 김군의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김군의 시신은 대구시립화장장인 명복공원으로 옮겨져 화장 절차를 거친 뒤 경북 영천 은해사의 수목장에 안치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는 입장을,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를 통해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