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전두환 시’ 서울보훈청장상 수상 ‘시끌’

초등학생의 ‘전두환 시’ 서울보훈청장상 수상 ‘시끌’

입력 2012-06-12 00:00
수정 2012-06-1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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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만원밖에 없다면서 어떻게 큰 집에 사세요? 왜 시민을 향해 총 쏘라고 명령하셨어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소재로 쓴 한 초등학생의 시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29만원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이 시는 전 전 대통령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한 작품으로 지난 5월 열린 ‘5·18 32주년 기념-제8회 서울 청소년 대회’에서 서울지방보훈청장상을 수상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초등학생의 시 ‘29만원 할아버지’의 SNS캡처 사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초등학생의 시 ‘29만원 할아버지’의 SNS캡처 사진.
시를 쓴 주인공은 전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연희초등학교 5학년 유승민군이다.

유군은 이 시에서 “할아버지는 맨날 29만원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큰 집에 사세요?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셨으면 할아버지네 집 앞은 허락을 안 받으면 못 지나다녀요? 해마다 5월 18일이 되면 우리 동네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도 할아버지 때문인가요?”라고 묻는다. 어린 학생의 눈으로 본 전 전 대통령은 ‘벌 받을까 봐 무서워 경찰 아저씨들이 지켜주는 할아버지’다.

유군은 “왜 군인들에게 시민을 향해 총을 쏘라고 명령하셨어요?”라고 물으며 마지막엔 “얼른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세요. 그런다고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이 되살아나지는 않아요.”라고 썼다.

네티즌들은 초등학생의 날카로운 지적에 감탄하면서도 서울지방보훈청이 보훈청장상을 준 것에 더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06-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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