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살’ 가해학생, PC방에서 욕설하면서…

‘대구 자살’ 가해학생, PC방에서 욕설하면서…

입력 2012-06-13 00:00
업데이트 2012-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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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0차례 폭행 확인…가해학생, 혐의 절반 부인

지난 2일 투신 자살한 대구 고교생 김모(15·1학년)군은 동급생 8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과 괴롭힘을 당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수성경찰서는 12일 A(16·고교 1학년)군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은 “현재 K군이 입원 중인 점을 감안해 13일 오전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및 상해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B(16·고교 1학년)군 등 7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자료사진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자료사진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A군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주 일요일 축구동우회 모임이나 학교에서 숨진 김군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모두 20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말 축구를 하다가 손으로 뺨을 때려 김군의 고막을 파열시키는 등 2차례에 걸쳐 상처를 입힌 것은 물론 운동복 등을 빼앗고 가방을 강제로 들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A군이 김군에게 폭행과 상해, 갈취 등을 한 것이 확인된 것만 28차례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A군은 김군이 숨진 날 PC방에서 김군과 온라인 축구게임을 하면서 무성의하다는 이유로 욕설과 함께 “오늘 뭐 하나 부러져 봐야 되겠나.”라고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전에도 축구경기 중 실수를 한다며 A군이 김군에게 욕설을 했다. 그러나 김군이 카카오톡 그룹채팅을 하면서 “밤에 학교로 나오래요.”라고 한 당사자가 A군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김군에 대한 폭행 사실을 절반 정도 부인했다.

경찰은 “K군이 폭행·상해·공갈 등의 많은 범죄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축구동우회 회원 18명과 학교 친구 91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범죄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두 사람 사이에 ‘종속관계’가 이뤄진 것은 중학교 1학년때였다. 당시 두 사람은 심하게 싸웠고 체격이 작은 김군이 K군에게 심하게 맞은 뒤 상습적인 괴롭힘이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날 불구속입건된 7명은 교실에서 김군의 배, 어깨, 팔을 수차례 때리고 김군의 머리에 왁스를 발라 머리카락을 세워 사진을 찍는 등의 폭행과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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