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남성,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설치…거센 비난

日남성,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설치…거센 비난

입력 2012-06-22 00:00
업데이트 2012-06-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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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소녀상)에 일본 극우파 정치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쓴 말뚝을 설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9일 오전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맞은편 소녀상 옆에 ‘타캐시마는 일본땅’이라는 한글과 ‘다케시마(竹島ㆍ일본에서 독도를 부르는 단어)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일본어가 적힌 흰색 말뚝을 놓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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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 앞 근무 중인 경찰
위안부 소녀상 앞 근무 중인 경찰 일본 극우단체의 한 회원이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로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고 적인 말뚝을 설치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주변에서 경찰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관할서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기념사진 찍는 관광객인 줄로만 알았다”며 근무 중인 경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일명 ‘다케시마 말뚝’은 지난 18일 마포구 성산동에 소재한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에도 발견된 바 있다.
노컷뉴스
경찰이 이를 치우자 이 남성은 잠시 뒤 다시 다가가 말뚝을 소녀상의 의자 다리에 묶었다.

자신을 ‘애국정치 세력 스즈키 노부유키’라고 밝힌 이 남성은 일본으로 돌아간 뒤 말뚝을 설치하는 동영상과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동영상에서 소녀상을 가리키며 “이런 것이 일본대사관 눈앞에 있다. 방심하면 매춘부상이, 매춘부 기념비가 세계 곳곳에서 받들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는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 인권박물관 입구 근처에 말뚝을 세운 사람도 이 남성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등 수사에 나설지를 검토하고 있으나 처벌할 근거조항을 찾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감정을 심각하게 상하게 한 사건이지만 딱히 적용할 법 조항이 있을지 몰라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빠르게 유포되면서 국민적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아이디 ‘hia****’를 쓰는 네티즌은 “그 소녀상이 그렇게도 너희 신경을 건드리냐? 그런다고 너희의 만행이 없어지냐?”, 아이디 ‘cara****’는 “극악무도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도 그런 사실 없다는 일본의 후안무치를 전세계에 고발해야한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magu****’라는 또다른 네티즌은 “이번 사건을 통해서 오히려 위안부 소녀상이 일본대사관에 왜 서 있게 되었는지, 또한 이성적 판단을 가진 대다수 일본 국민들이 자국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위안부 소녀상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정부와 국민의 냉철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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