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지연금·신용하락 어떻게 보상받나”… 中企들 분통

“납품 지연금·신용하락 어떻게 보상받나”… 中企들 분통

입력 2012-06-28 00:00
업데이트 2012-06-28 00: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화물연대와 건설노조가 동시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파업에 대비한 대기업보다 자금력과 정보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미지 확대
건설노조도 파업… 정부·화물연대 교섭 난항
건설노조도 파업… 정부·화물연대 교섭 난항 민주노총 산하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27일 울산 중구 혁신도시 건설현장에서 울산건설기계 노조가 포클레인 등을 동원한 채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총파업 사흘째를 맞고 있는 화물연대는 이날 정부와 컨테이너 운송 요율 인상 폭을 두고 1시간가량 첫 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울산 연합뉴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 생산업체보다 오히려 철강 제품을 납품받아 판매하는 철강 유통대리점이 납품일을 못 맞추는 등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다. 이들 대리점은 몇몇 화주들과 소규모 물량을 계약하다 보니 파업이 시작되자 물건을 실어 올 화물차를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화물연대의 싸움으로 애꿎은 우리만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납품일을 맞추지 못해 생기는 지연금과 신용 하락은 어디서 누구에게 보상받을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가전이나 부품소재 쪽 상황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보다 영세 중소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비상대책반에 급박하게 올라오는 피해사례 보고 역시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세라믹 축전지를 태국에 수출하는 충주의 A사는 현재 부산 보세창고에 있는 제품을 선박으로 옮기지 못해 수출길이 막혔다.

A사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창고에서 선박까지 이동하는 길을 막고 있다.”면서 “선적 차질로 납기를 맞추지 못하면 항공을 이용해야 하는데 해상운송보다 4배 이상 비용이 더 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전북의 H사는 출고를 지연시키거나 자체적인 운송수단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일주일을 넘길 경우 생산 중단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한준규기자

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2012-06-28 10면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