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후(35·본명 박평호)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연예인 지망생 A(22·여)씨의 몸에서 나온 남성 유전자가 박씨의 것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가 나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11일 국과수로부터 A씨에게서 채취한 체액에서 검출된 남성 유전자와 박씨의 유전자가 동일하다는 감정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16일 A씨로부터 박씨와 박씨의 후배 배우 김모(24)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받은뒤 성폭력 원스톱서비스 지정병원에서 A씨의 성폭력 응급키트, 혈액, 머리카락, 소변 등을 채취해 국과수에 약물성분 및 유전자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 약물반응은 음성이 나왔지만 A씨의 체액에서 남성 유전자가 검출됐다. 경찰은 이 남성 유전자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박씨와 김씨의 구강상피세포를 각각 체취해 국과수에 추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A씨의 체액에서 나온 유전자는 박씨의 것과 동일했으며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당한 김씨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A씨로부터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됐지만 사건 당시 정황 때문에 성폭행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아왔다. 하지만 분비물에서 나온 남성 유전자가 김씨와 무관한 것으로 나오면서 앞으로 김씨는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 박씨와 A씨, 김씨 등 당사자들이 사건 전후 수·발신한 휴대전화 메시지 전문을 모두 확보했고, A씨로부터 제출받은 휴대전화도 분석 중이다. 박씨와 김씨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이 남긴 통신기록은 당사자들 간 주장이 서로 극명하게 엇갈린 상태에서 사건의 실체를 판단할 중요한 정황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양측 진술이 크게 엇갈림에 따라 이들을 함께 불러 대질신문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씨의 전 소속사 대표 황모씨는 이날 오후 서부경찰서에 자신을 고소한 박씨를 무고로 맞고소했다.
황씨 변호인은 “박씨 사건을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도 오히려 박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 4일 A씨와 A씨의 선배, 황씨가 합의금을 뜯어낼 목적으로 함께 모의해 사건을 꾸몄다며 이들을 무고·공갈미수 등 혐의로 고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서울 서부경찰서는 11일 국과수로부터 A씨에게서 채취한 체액에서 검출된 남성 유전자와 박씨의 유전자가 동일하다는 감정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16일 A씨로부터 박씨와 박씨의 후배 배우 김모(24)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받은뒤 성폭력 원스톱서비스 지정병원에서 A씨의 성폭력 응급키트, 혈액, 머리카락, 소변 등을 채취해 국과수에 약물성분 및 유전자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 약물반응은 음성이 나왔지만 A씨의 체액에서 남성 유전자가 검출됐다. 경찰은 이 남성 유전자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박씨와 김씨의 구강상피세포를 각각 체취해 국과수에 추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A씨의 체액에서 나온 유전자는 박씨의 것과 동일했으며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당한 김씨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A씨로부터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됐지만 사건 당시 정황 때문에 성폭행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아왔다. 하지만 분비물에서 나온 남성 유전자가 김씨와 무관한 것으로 나오면서 앞으로 김씨는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 박씨와 A씨, 김씨 등 당사자들이 사건 전후 수·발신한 휴대전화 메시지 전문을 모두 확보했고, A씨로부터 제출받은 휴대전화도 분석 중이다. 박씨와 김씨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이 남긴 통신기록은 당사자들 간 주장이 서로 극명하게 엇갈린 상태에서 사건의 실체를 판단할 중요한 정황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양측 진술이 크게 엇갈림에 따라 이들을 함께 불러 대질신문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씨의 전 소속사 대표 황모씨는 이날 오후 서부경찰서에 자신을 고소한 박씨를 무고로 맞고소했다.
황씨 변호인은 “박씨 사건을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도 오히려 박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 4일 A씨와 A씨의 선배, 황씨가 합의금을 뜯어낼 목적으로 함께 모의해 사건을 꾸몄다며 이들을 무고·공갈미수 등 혐의로 고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