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A형도 ‘상위권 변별력 있는 수준’ 평가
A/B형 대학수학능력시험 방식으로 13일 시행된 3월 전국학력평가는 영어와 국어가 A·B 유형에 따라 난도가 뚜렷하게 갈렸다.입시학원 등에 따르면 수준이 높은 영어 B형은 제시된 지문이 길고 문장이 복잡해 체감 난도가 A형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영어 빈칸 채우기가 A형이 3문항에 그친 반면 B형은 고난도 7문항이 나왔다. 단 이번에는 영어 A형이 하위 15% 학생만 택했고 나머지 85%가 B형을 치른 만큼 평균 원점수는 B형이 A형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BS 수능강사인 이희종 교사(성보고)도 “B형은 기존 수능과 비슷한 난도지만 A형과 비교하면 구문의 복잡도가 높아 풀기가 어려웠다”고 평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영어 B형이 기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이었고 A형은 지문 길이가 B형보다 훨씬 짧아지면서 난도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임 이사는 “이번에는 영어 A형의 선택한 학생이 15% 였지만 결국은 A형 선택률이 30%대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 경우 B형에서 하위 등급을 깔아주는 계층이 빠지면서 연쇄적으로 등급이 하락하게 돼 B형 응시생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과생이 치른 국어 B형과 이과생이 치른 국어 A형도 난도 차이가 분명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 A형은 정답을 암시하는 내용이 제시문에 많아 수험생들이 B형보다 확실히 쉽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도 “국어 B형은 고어가 그대로 나오는 고전시가 등 문항을 넣어 A형보다 난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과의 상위권 학생들이 치기에는 국어 A형이 너무 쉬울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그는 “국어 A형은 그래도 너무 쉬웠던 2013학년도 수능 국어보다는 약간 난도가 높았다. 상위권 변별력은 충분히 갖고 있다고 본다”고 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