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자살 고교생 가해자 “샤워 하면서…”

경산 자살 고교생 가해자 “샤워 하면서…”

입력 2013-03-17 00:00
수정 2013-03-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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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혐의 7명 중 나머지 5명 소환…대부분 혐의 부인

경북 경산 자살 고교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16일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학생들을 추가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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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속 아이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CCTV 속 아이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15)군이 투신 1시간 전인 지난 11일 오후 6시 40분쯤 경북 경산시 정평동의 아파트로 들어오는 모습.
경산 연합뉴스


경북 경산경찰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 숨진 최모(15)군에게 학교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군 등 학생 5명을 불러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권모, 김모군 등 이미 조사를 마친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이다.

경찰은 이들 학생을 상대로 최군이나 다른 학생들에게 폭행을 가한 사실이 있는지 집중 추궁했다.

이들은 대부분 최군이나 다른 친구들을 괴롭힌 사실은 대체로 인정했으나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에 순차적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오후 9시를 넘겨셔 모든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이날 소환된 학생들의 진술 가운데 숨진 최군의 유서 내용이나 다른 피해 학생들의 증언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나중에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전날 조사를 받은 권모군과 김모군도 일부 혐의를 시인했지만 숨진 최군에게 성적 수치심을 줬다는 혐의는 모두 부인했다.

권군은 “숨진 친구와 다른 친구를 때린 것은 사실이지만 교실에서 바지를 내리라고 강요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최군과 함께 살았던 적이 있는 김군 또한 “샤워를 하면서 성적 유치심을 느낄만한 행위를 하라고 한 적은 있지만 장난이었으며 친구가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군은 또 “돈을 빼앗은 게 아니라 다른 학생에게 돈을 빼앗길까봐 대신 보관하면서 같이 썼다”며 금품갈취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김군은 중학교 시절 학교에서 수시로 최군과 친구들을 때린 사실은 인정했다.

이밖에 경찰은 숨진 최군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서모군이 작년 5월 6일 오후에 최군에게 문자메시지를 한 차례 발송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별다른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현재 숨진 최군의 이메일 송·수신 내역과 게임, 채팅 대화내용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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