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만 1000번 40대男 “결혼식장서 경악”

맞선만 1000번 40대男 “결혼식장서 경악”

입력 2013-03-18 00:00
업데이트 2013-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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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여성들과 13년간 맞선 1천 번.’

한 40대 남성이 파란만장한 맞선사(史)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그는 지난 15일 오후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1천 번의 맞선, 마침내 저의 짝을 만났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6천자가 넘는 장문의 글에는 마흔이 훌쩍 넘도록 노총각 딱지를 떼지 못했던 비애와 ‘후배’ 싱글들에게 건네는 충고가 담겼다.

외국 명문대를 나와 사업을 한다는 그는 큰 키에 다부진 체격이라 결혼시장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2000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맞선을 보기 시작해서 한 달에 적게는 3∼4명, 많게는 10∼12명을 만나다 보니 한 해 스친 인연은 100여 명에 달했다. 작년 10월 가입한 선우에서만 4개월간 40여명을 소개받았다.

한 여성과 선을 3번 보는 웃지 못할 촌극도 있었다. 그는 “상대 여성도 나와 선을 본 사실을 기억 못 하고 매번 자리에 나오더라”고 적었다. 맞선 상대 여성이 친구 결혼식의 신부 쪽 하객으로 오거나, 친구 누나가 맞선 자리에 등장한 적도 있었다.

그는 솔로생활이 길어진 것은 상대의 단점만 부각해 보려는 ‘못된 시선’ 때문이었다며 후배 싱글들에게 충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호감으로 만남을 시작했다면 적어도 7번 이상은 만나라” “관심을 보이는 남자가 있다면 무조건 만나보라” “자꾸 새로운 만남만 기다리면 나중에는 만남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그는 여자친구와 결혼하게 돼 맞선시장을 떠난다며 짝을 찾아준 선우 측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조언도 보냈다.

그는 “스펙이 좋아 소개가 쉬운 회원에게는 매칭비용을 올리고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회원에겐 무료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해 달라”며 “결혼정보사업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이 보였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웅진 선우 대표는 17일 “21년간 커플매니징을 해오면서 1천번 넘게 선본 사람은 처음”이라며 “우리 회사를 통해 반쪽을 찾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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