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미팅서 “장애인처럼 자기소개 해봐” 논란

대학생 미팅서 “장애인처럼 자기소개 해봐” 논란

입력 2013-03-18 00:00
업데이트 2013-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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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재 사립대 남학생들, 특수교육과 여학생들에게 시켜

서울의 사립 A대 남학생들이 미팅에 나온 B대 특수교육과 여학생들에게 장애인 흉내를 내며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A대 정보통신대 남학생들이 미팅에서 JM을 해보라고 했다”는 글이 16일 올라왔다.

JM은 ‘장애인을 흉내내며 하는 FM’을 뜻하는 말로, FM은 대학 신입생들이 이름, 소속 등을 큰 소리로 외치는 일종의 자기소개 방식이다.

글쓴이는 “우리는 장애아동을 가르치면서 장애인 인권을 존중하는 특수교육과”라며 “미팅 후 말실수한 것 아니냐고 따졌더니 웃으면서 그게 자기들 문화라고 했다”고 썼다.

이 글로 남학생들의 행동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들 남학생 중 한 명이 페이스북에 ‘모 여대 특수학과 XX들이랑 미팅하지마. 죽여버리고 싶으니까’라고 올린 글까지 캡처돼 인터넷에 떠돌면서 남학생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두 학교의 해당 학과 학생회장들이 글을 올리며 사태를 진정시키고 나섰다.

16일 B대 특수교육과 학생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학생에게 사과문을 받기로 하고 미팅에 나갔던 학생들에게는 (당사자가) 개별적으로 사과전화를 돌린 상황”이라며 “상대 학교와 학생에 대한 인신공격은 삼가주시기 바란다”고 남겼다.

A대 정보통신대 학생회장도 “상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권 자체에 대한 대단한 잘못”이라며 “JM이라는 것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JM이라는 용어가 있다는 것 자체가 경악스럽다’ ‘공부만 시키고 소수자에 대한 인권 감수성을 무시한 교육과 사회적 분위기 때문’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대학생들의 잘못된 의식과 행동을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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