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물의 날’] 수자원公 물관리센터 ‘軍작전 상황실 방불’

[오늘 ‘물의 날’] 수자원公 물관리센터 ‘軍작전 상황실 방불’

입력 2013-03-22 00:00
수정 2013-03-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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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16개 다목적댐 관리

다목적댐과 보의 물관리는 원칙적으로 한국수자원공사가 한다. 다만 전국 하천의 홍수 관리를 총괄하는 곳은 4대강을 중심으로 설립·운영 중인 국토해양부 홍수통제소다.

다목적댐은 대부분 하천의 상류에 건설되고 담수 용량이 커 홍수 조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목적댐의 효과적인 홍수 조절을 위해서는 댐 상·하류를 연계한 댐 간, 댐·하천 간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4대강에는 16개의 다목적댐이 있다.

홍수 때 수문을 여닫는 의사 결정은 홍수통제소가 지휘한다. 홍수통제소의 의사 결정은 수공 물관리센터의 과학적인 분석에 근거를 둔다.

21일 대전 수공 물관리센터. 군대 작전 상황실을 떠올리게 했다. 직원 20여명은 모니터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센터 전면에는 전국 주요 하천 주변의 기상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다. 원격으로 보내온 수력발전소 운영 상황도 펼쳐졌다. 한쪽에는 용수 공급 시스템이 나타났다.

센터는 자체 기상 전문가가 상주한다. 국내외 기상전문기관으로부터 각종 예보 기초자료도 실시간으로 받는다. 자체적으로 댐유역 국지 기상을 분석, 강우를 예측한다. 자동으로 지역별 댐별 홍수 정보를 수집하고, 댐 상·하류 수위를 예측한 뒤 댐 방류 시기와 양을 정한다. 이를 홍수통제소에 보내면 수문을 열게 되는 것이다.

모든 자료는 1분 간격으로 생산된다. 주요 하천에 설치된 유량 측정기를 통해 수위 변화가 자동으로 센터로 들어온다. 운영 자료는 무궁화2호 위성을 통해 센터로 실시간 송수신 처리된다.

물관리센터의 역할이 가장 빛났던 것은 2006년 7월 홍수 때였다. 남한강 여주 지역과 한강하류의 범람이 우려됐다. 특히 남한강 충주댐(저수용량 27억 5000만㎥)은 계획홍수위(145m)를 불과 0.1m 남겨 두고 있었지만 비는 그칠 줄 몰랐다. 댐 자체의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정도의 엄청난 물이 유입됐다. 홍수통제소와 물관리센터 직원들 역시 피가 마르기 시작했다.

센터는 충주댐 수문 조작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수문을 개방하자니 하류 범람이 불보듯 뻔하고, 물을 가두자니 상류 쪽 침수 구역이 자꾸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적인 데이터와 물관리 경험을 살려 수문 조절 방류에 성공했다. 덕분에 하천변 378ha(100만평)의 침수를 막아 2조 1000억원의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김종해 수자원사업 본부장은 “하천 유량계수가 크고 집중호우 때문에 물관리가 어렵다”며 “과학적인 분석과 풍부한 경험을 많이 갖춰 물관리에 대한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3-03-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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