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문제 100% 서술형…학부모·학생 ‘아우성’

중간고사 문제 100% 서술형…학부모·학생 ‘아우성’

입력 2013-05-07 00:00
업데이트 2013-05-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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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 학교에서 중간고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상당수 학교가 시험문제를 100% 서술형으로 출제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불만과 함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천 한 초등학교는 올해부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정기고사 형태가 아닌 교사별 수시평가 방식으로 평가시스템을 전환하면서 각 교사가 과목별 시험문제를 100% 서술형으로 출제하고 있다.

부천의 한 중학교에서는 최근 실시한 중간고사에서 일부 과목 시험문제를 모두 서술형만으로 출제했다.

이들 학교처럼 최근 도내 곳곳의 학교가 중간고사를 보면서 전 과목 또는 일부 과목의 문제를 100% 서술형으로 출제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사전 교육이나 연습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술형 문제만으로 중간고사를 치르면 어떻게 시험공부를 하고 어떻게 시험준비를 시켜야 하느냐”며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6일 경기도교육청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중2인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100% 논술·서술형 시험을 봤다”며 “문제당 배점이 커 한 문제라도 틀리면 (성적이 떨어져)너무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문제를 보니 거의 토플수준”이라며 “절대평가 체제에서 다른 학교는 문제를 쉽게 내고 우리 아이 다니는 학교만 이렇게 어렵게 내면 이 학교 학생만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올해 입학한 중학생 자녀의 첫 중간고사 시험문제가 음악·미술·체육을 포함해 전 과목 100% 서술형이었다고 밝힌 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며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포털 각 카페 등에도 100% 서술형 문제로 진행된 중간고사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 글이 이어졌다.

’한 문제 틀렸는데 수학이 70점’, ‘100% 서술형 문제, 멘붕’, ‘찍지도 못하고 답을 거의 쓰지 못했다’, ‘앞으로 국어 시험답안지에 낙서만 늘겠다’는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가운데 한 번은 전체 서술형, 한 번은 전체 선택형 및 단답형으로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학기중 전학을 하는 일부 학생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두 서술형 문제만으로 시험을 보게 돼 성적에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학생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논술형·서술형 문제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갑자기 모든 문제를 서술형으로 출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본다”며 “결국 또 서술형 문제풀이를 위해 학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동안 지필고사에서 서술형 문제 출제를 확대해 온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지필고사 시험문제의 35% 이상을 서술·논술형으로 출제하도록 각 학교에 지시한 상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 평가계획에 따라 중간고사를 100% 서술형 문제로 치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학부모와 학생들이 서술형 문제 확대에 대해 큰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안이 있는 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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