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울’ 삼화고속 운행중단…발묶인 시민 ‘불편’

‘인천~서울’ 삼화고속 운행중단…발묶인 시민 ‘불편’

입력 2013-05-13 00:00
업데이트 2013-05-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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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밀린 임금 지급 시까지 파업 계속”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업체 삼화고속 노조가 사측의 임금 체불에 반발해 13일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

인천∼서울 간 총 22개 노선 광역버스 351대 가운데 삼화고속이 보유한 11개 노선 177대의 운행이 중단돼 이날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삼화고속 노선 가운데 1200번, 2500번, 9800번 등 3개 노선버스는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나머지 8개 노선에는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버스 운전자 일부가 투입돼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노조원 200여명은 이날 오전 인천시 중구 신흥동 삼화고속 본사 앞에서 체불 임금 지급을 사측에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나대진 삼화고속지회장은 “버스 운전자들은 한달치 월급만 밀려도 신용 불량자가 된다”며 “가족들 병원비나 유치원비도 내야하는데 회사가 월급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밀린 임금을 지급할 때까지 파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나 지회장은 “회사의 재정 상황이 어렵다면 노조와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내놓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며 “임금 지급 시까지 경고 파업을 계속할 것이며 오늘이라도 임금이 나오면 파업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자금 운용이 빠듯해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일 오전께 최대한 빨리 밀린 임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 운행이 전면 중단된 3개 노선에 시내버스 4대를 긴급 투입, 서구 석남동∼부평구청역 등 도심과 전철역을 잇는 무료 버스를 운행했다.

그러나 인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출근길 불편을 겪었다.

일부 시민은 삼화고속의 파업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버스 정류장에 나왔다가 회사 측이 붙여 놓은 공지사항을 보고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때문에 인천 시내 주요 지하철역은 일찍부터 붐볐다.

삼화고속 버스를 타고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는 양모(31·여)씨는 “삼화고속이 또 파업을 하는 줄 모르고 출근길에 나섰다”며 “배차 간격을 알 수 없으니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 지하철을 탈 예정”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직장인 김모(41)씨도 “어제 포털 사이트에 뜬 경고 파업 뉴스를 봐서 평소와 달리 택시를 타고 가까운 곧바로 지하철역으로 갔다”며 “조금 불편하지만, 버스 운전자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받고 일하는 것도 서비스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경고 파업은 사측이 4월 상여금과 5월 급여 등 근로자 490명의 임금 16억여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경고 파업을 결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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