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선물로 화장품 요구한 ‘뻔뻔한’ 교사

스승의날 선물로 화장품 요구한 ‘뻔뻔한’ 교사

입력 2013-05-14 00:00
업데이트 2013-05-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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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A중학교 담임교사, 돈 걷으라고 지시까지

중학교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스승의 날 선물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A중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학년 담임교사 김모(여)씨는 수업을 마친 뒤 반장을 따로 불러 스승의 날 기념 선물을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김 교사는 반장에게 “이번 스승의 날 그냥 지나가지 않겠지?”라고 물었고 “그럼 어떻게 보내야 하나요”라고 묻는 반장에게 “지난해엔 학생들이 꽃과 화장품을 선물해줬다”고 답했다.

김 교사는 선물을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 3명을 추가로 불러 돈을 미리 걷으라고 지시하며 ‘다른 사람에겐 절대 말하지 마라’고 신신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임교사 말에 어안이 벙벙해진 학생들은 이튿날 아침 교장실로 찾아가 “선생님이 선물을 사달라고 했다”며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학부모들은 학교에 전화해 “어떻게 교사가 학생들에게 돈을 거둬서 선물을 사오라고 할 수가 있느냐”며 항의했다.

김 교사는 학교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나서자 “농담 조로 한 말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답변했다.

공무원법 상 교원은 학부모, 학생 등 직무와 관련된 자로부터 금액과 상관없이 어떤 선물도 받아선 안된다.

학교는 해당 교사에게 교장경고 처분을 내렸으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하지만 담임직은 그대로 유지시켰다.

이 지역 교육 관계자는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모르겠다. 문제있는 교사가 담임을 계속 맡도록 하는 것도 학교가 일을 조용히 덮으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A 중학교 교감은 “해당 교사가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했는지를 떠나서 무조건 잘못한 것이다”며 “학부모나 학생들 사이에 반대의견이 없어 담임을 계속 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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