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법인 이사가 사퇴 요구하는 학생 뺨 때려 물의

대학법인 이사가 사퇴 요구하는 학생 뺨 때려 물의

입력 2013-05-16 00:00
업데이트 201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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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법인 이사가 사퇴를 촉구하는 총학생회 소속 학생의 뺨을 때려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경기대 법인 경기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학 본관에서 열린 ‘2013년 제2회 이사회’ 회의실 앞에서 김모(64) 이사가 천관우(25) 서울캠퍼스 국문과 학생회장의 뺨을 한차례 때렸다.

천씨는 학생 70여명과 함께 회의실 앞에서 ‘비리재단 복귀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이사를 비롯한 옛 재단 출신 이사 3명의 사퇴를 외치고 있었다.

학생들은 옛 재단 출신인 김 이사와 박모(73) 이사가 회의실에서 나오자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달라’며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김 이사와 학생들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감정이 격해진 김 이사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천 씨의 뺨을 때렸다.

당시 자리에 있던 김기언 총장 등의 중재로 충돌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천씨는 끝내 김 이사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학원 한 관계자는 “충돌 이후 김 이사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물리적 접촉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선 사과를 받았다고 보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덕용(25·회계세무학과) 경기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뿐인데 ‘너희가 뭘 아느냐’며 뺨을 때렸다”며 “앞으로 계속 옛재단 측 이사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김 이사의 고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경기대 법인은 지난해 8월 8년간의 임시이사 체제를 청산하고 정상체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9명의 이사 가운데 교비 50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로 물러난 전 총장의 누이 등 옛 재단 측 이사 3명이 포함돼 있어 학생들이 사퇴를 촉구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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