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전주공장 노사갈등 장기화…피해 ‘눈덩이’

현대車 전주공장 노사갈등 장기화…피해 ‘눈덩이’

입력 2013-05-16 00:00
업데이트 2013-05-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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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특근 줄다리기…협력업체 “매출 손실 510억”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가 주말 특근 방식 등을 놓고 장기간 갈등을 빚고 있다.

3월부터 이어진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로 부품을 제때 납품하지 못한 협력업체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총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트럭라인이 3월부터 12주 연속 주말 근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 때문에 중대형 상용차용 부품을 납품하는 40여개 협력업체가 재고 증가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부분 업체의 매출이 30% 안팎 급감했다.

이들 협력업체는 납품하지 못해 총 51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15일부터 전주공장 정문 앞에서 현대차 직원들에게 호소문을 배포하며 주말 근무 재개를 호소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전주공장 노조가 2교대 도입 반대를 이유로 3월부터 12차례나 주말 특근을 거부함에 따라 중소 부품협력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작업물량 부족으로 주 4일 근무를 하는 탓에 임금 감소로 생계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같은 1차 협력사도 어렵지만 2,3차 협력사(120개 회사)는 훨씬 더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주말 특근 거부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전주공장은 “노조가 주간 2교대 근무제 도입 반대를 위해 주말 특근을 거부하면서 협력업체의 피해가 확산,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주장대로 근무시간을 90분 줄이면 생산량도 그만큼 줄어 가뜩이나 심각한 주문 적체가 한층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현대차 전주공장의 주문 대기 일수는 중형트럭이 140일, 대형트럭이 130일로 평소보다 수십일씩 늘어났다.

하지만, 노조는 주말 특근 방식과 특근비 인상 등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특근을 계속 거부하기로 했다.

또 주말 특근의 시간당 생산속도(UHP) 하향, 인원 충원 등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노사 입장이 팽팽해 갈등이 하반기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전체 공장을 아우른 현대자동차의 임금 단체협상과 맞물려 지역별 협의는 사실상 중단되기 때문이다.

임금 단체협상이 통상 2∼3개월 걸리는데다 협상 직후인 9월에는 노조위원장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이달 하순까지 협의의 물꼬를 트지 못하면 자칫 10월 이후에나 협의를 재개할 수 있다.

전북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주말 특근이 하루빨리 재개되는 등 회사 정상화가 시급하다”면서 “파국을 피하고 협력업체의 피해를 줄이려면 노사가 서로 양보하고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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