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돈 17억 가로챈 장애인시설 대표

장애인 돈 17억 가로챈 장애인시설 대표

입력 2013-06-04 00:00
업데이트 2013-06-0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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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착취 피해 보상금 횡령…부부가 짜고 보조금도 빼돌려

수십 년간 노동착취를 당한 장애인들에게 접근해 피해 보상금과 임금을 가로챈 악덕 장애인시설 대표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3일 이모(67)씨와 부인 나모(56)씨를 횡령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전모(57·정신지체2급)씨 등 13명의 노동착취 피해보상금과 유산 등 4억9000여만원 상당을 빼돌렸다. 또 자신이 보호하고 있던 장애인 35명의 기초생활수급비와 정부보조금 등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이 빼돌린 금액은 16억 7900만원에 이른다.

나씨도 남편의 파렴치한 행동에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나 함께 사법처리 대상이 됐다.

조사 결과 전북 전주시에서 장애인보호시설과 장애인문제 연구소를 운영하는 이들은 공중파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사연이 알려진 노동착취 피해 장애인들을 보호하는 일을 앞장서서 맡아왔으나 뒤로는 노동착취 장애인을 데려다가 피해보상금을 가로채고 이들에게 나오는 정부 보조금까지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또 이 시설의 장애인들로 하여금 자신이 사들인 야산을 개간해 텃밭을 가꾸게 하고 종이 상자를 접는 부업을 시키는 등 노동력을 착취했다. 이씨는 장애인들이 피해보상금을 반환해 달라고 요구하면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겠다. 기도원에 보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씨는 자신이 보호 중인 장애인이 같은 시설의 여성장애인을 성폭행한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3-06-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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