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을 키우는 독지가 등 “지속적으로 돕고 싶다”
암 투병 중인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던 10대가 오랜 기간 업주로부터 성폭행당한 안타까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11일 광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당구장에서 일하다 업주로부터 성폭행 당한 A(17)양의 사연을 접한 시민들로부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독지가는 이날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A양을 돕고 싶다며 방법을 문의했다.
이 독지가는 “저도 두 딸을 키우고 있는데 피해 아이의 사연이 너무 딱하다”며 “한번이 아닌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3∼4명의 사람이 여러 경로를 통해 A양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과 가족들의 의사를 물어봐 이들과 연결을 주선할 방침이다.
A양의 어머니는 3년여 전 뇌종양 판정을 받고 2차례 수술을 받았다.
이후 A양은 암 투병 중인 어머니 병원비와 90대의 할머니를 부양할 길이 막막해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A양을 돌봐줘야 할 아버지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이런저런 이유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지원도 받을 수 없었기에 고등학교 1학년이 당구장에서 일을 시작한 것이다.
비극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일을 시작하자마자 치근대기 시작한 당구장 업주 이모(33)씨는 급기야 술을 먹인 뒤 A양을 성폭행했다.
자신이 조직폭력배며 신고하면 친구들에게 소문을 내겠다고 협박하며 이씨의 성폭행이 1년 6개월 동안이나 이어졌지만 A양은 이씨가 무서워 참을 수밖에 없었다.
한 달에 불과 50여만원의 저임금과 성폭행의 악몽을 1년 6개월 동안이나 겪은 A양은 한 종교단체에서 알게 된 지인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고 수사에 나선 경찰이 업주 이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이씨가 A양의 딱한 사정을 악용한 파렴치한이다”며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A양이 안정적인 생활해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