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재 올리면 병 낫는다”…스님 등 1인 3역 행세

“천도재 올리면 병 낫는다”…스님 등 1인 3역 행세

입력 2013-06-28 00:00
업데이트 2013-06-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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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 10명에게서 3억9천만원 챙긴 50대 구속

소아 당뇨를 앓는 중학생 자녀가 있는 이모(41·여)씨는 지난 1월 초 대구 동구 한 마트에서 잘 알지 못하는 남성으로부터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대구 한 유명 사찰에서 천도재를 올리면 병이 곧바로 낫는다는 것.

이 남성은 자신의 후배가 천도재로 병이 나았다며 이씨에게 후배의 전화번호와 천도재를 직접 올렸다는 스님의 전화번호를 전해줬다.

이씨는 곧 후배라는 사람과 스님에게 전화를 걸었고 실제로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동안 마트에서 몇차례 이 남성과 마주쳤던 이씨는 24차례에 걸쳐 6천935만원을 전해줬지만 그는 돈을 받고 잠적했다.

이씨가 통화한 후배와 스님은 알고보니 그가 휴대전화 음성변조 기술을 이용해 이씨와 통화하며 연기한 것이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8일 유명 사찰에서 스님으로부터 천도재를 받아야 병이 낫고 액운이 풀린다며 수억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윤모(51)씨를 구속했다.

윤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대구 동구 팔공산 일대 주민 10명에게서 3억9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작 윤씨가 이름을 댄 스님은 해당 사찰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

윤씨는 피해자나 그 가족들이 앓고 있는 병명을 알기 위해 단골 마트 주인을 찾아가 친분을 쌓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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