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장 취임식 불발…갈등 장기화될듯

광주은행장 취임식 불발…갈등 장기화될듯

입력 2013-09-04 00:00
업데이트 2013-09-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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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광주은행 주체 민영화 방안 제시 요구

4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11대 광주은행장으로 선임된 김장학 행장의 취임식이 노조의 반발로 결국 무산되면서 노사 갈등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장학 내정자(왼쪽 위)가 신임 광주은행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4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은행 본점에 들어서는 김 은행장을 노조가 막아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김 은행장의 취임식은 이날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는 노조원들에 의해 무산됐다.  연합뉴스
김장학 내정자(왼쪽 위)가 신임 광주은행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4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은행 본점에 들어서는 김 은행장을 노조가 막아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김 은행장의 취임식은 이날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는 노조원들에 의해 무산됐다.
연합뉴스
4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조선대 중앙도서관 7층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우리금융그룹 행장추천위원가 최종 후보로 확정한 김장학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제11대 광주은행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김 행장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은행 본점에서 열릴 예정인 취임식 참석을 위해 광주은행에 도착했으나 노조원들이 달걀과 밀가루를 투척하며 원천봉쇄하는 바람에 도착한 지 5분여 만에 되돌아 나갔다.

그동안 상공인과 광주은행 노조를 중심으로 광주·전남 지역사회에서는 광주은행의 원활한 민영화를 위해 신임 행장에 지역사정을 잘 아는 광주은행 출신이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광주상공회의소는 상공인연합으로 광주은행 인수를 추진하면서 낙하산 인사가 행장이 되면 무엇보다 금융당국의 입김대로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매각이 추진돼 자본 확보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은행 노조도 그동안 수차례 성명을 내고 지역민의 염원을 무시한 낙하산식 최고경영자 선임에 대해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노조는 “민영화는 노조와 직원, 최고경영자 등이 혼연일체가 돼 총력을 기울일 때 가능한 일인데 이순우 회장의 나팔수인 김장학 행장이 민영화를 추진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된다”고 불신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취임식은 노조로서는 저지하고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애초의 ‘낙하산 인사 반대’에서 한발 물러나 신임 행장이 민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의도대로 하는 대신에 지역민과 광주은행 조직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민영화 방안을 제시한다면 협조하겠다는 것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날 “광주은행으로서는 민영화가 최대 과제인데 낙하산 인사가 금융당국과 정부의 입맛대로 ‘최고가 입찰’만을 고집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광주·전남 지역민이 수긍하고 광주은행이 주체가 된 구체적인 민영화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출근저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노조원과 청경들의 몸싸움 과정에서 달걀과 밀가루가 날려 일부 임원들이 이를 뒤집어쓰는 모습을 보면서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이날 광주은행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 김 행장이 어떤 방안으로 노조를 설득해 출근저지를 풀고 취임식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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