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수험생들 “떨지 말고 평소대로” 각오

<수능 D-1> 수험생들 “떨지 말고 평소대로” 각오

입력 2013-11-06 00:00
업데이트 2013-11-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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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두고 수험표 배부·예비소집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서울 중구 계성여고 3학년 2반 교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친구와 수다를 떠는 학생들로 떠들썩했지만, 한편으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예비소집일인 이날 학생들은 평소처럼 오전 7시 50분까지 등교해 고사장으로 쓰일 교실을 청소하고 책상 서랍과 사물함 속 소지품을 비웠다.

시험이 코앞에 닥쳤다는 생각에 얼굴엔 긴장한 티가 역력했지만 학생들은 서로 안아주거나 손을 잡고서 ‘시험 잘 보자’, ‘떨지 말자’라며 격려를 나눴다.

몇몇 학생들이 긴장감을 못 이겨 울음을 터뜨리자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울지 말라며 달래다 함께 우는 모습도 보였다.

떨리는 마음을 떨치려는 듯 친구들과 장난치는 학생, 음악을 듣거나 문제집을 풀며 마무리 점검을 하는 학생, 책상에 엎드려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는 학생 등 수능을 준비하는 모습은 저마다 다양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학교 내 수녀원 성당에서 무사히 수능을 마치기를 기원하며 미사를 드렸다.

자리를 가득 메운 학생들은 미사 내내 경건한 자세로 긴장되는 마음을 다스렸다. 큰 시험을 앞두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려는 듯 고해성사실 앞에 줄지어 서 있기도 했다.

미사를 마친 3학년 학생들이 밖으로 나오자 1, 2학년 학생들은 성당에서 3학년 교실까지 길 양쪽에 늘어서 손뼉을 치면서 ‘선배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며 응원가를 불렀다.

선배를 주려고 초콜릿을 준비해왔다는 이유진(18)양은 “선배들이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떨지 말고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담임교사가 교실로 들어와 학생을 한 명씩 호명하며 수험표를 나눠주고 유의사항과 시험장 위치를 안내했다.

같은 시험장을 배정받은 학생들은 서로 껴안고 환호했지만 집에서 먼 고사장을 배정받았거나 홀로 다른 고사장에 떨어지게 된 학생들은 울상을 지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담임교사는 “고사장 배정받은 학교에 꼭 미리 가서 지각하지 않도록 하고, 반입금지 물품을 꼼꼼하게 확인하라”며 다시 한 번 주의할 점을 일러줬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수험표와 유의사항이 적힌 유인물을 들여다보며 실수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았다.

권지수(19)양은 “교과서와 EBS 위주로 공부했는데 문제가 여기서 나왔으면 좋겠다”며 “내일 친구들과 청계천에 놀러 갈 생각에 사실 떨리기보단 벌써 들뜬다”고 말했다.

고희재(19)양은 “실감이 나지 않고 평소처럼 모의고사를 보러 가는 것 같다”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실컷 놀고 싶다”고 했다.

박소연(19)양은 “배정받은 고사장이 어디인지 잘 몰라 오늘 미리 가보려 한다”며 “영어와 과학탐구 과목이 걱정되는데 아는 것만 나왔으면 좋겠고 시험 끝나면 일단 푹 자고 싶다”고 말했다.

3학년 5반 담임교사 임진경(30)씨는 “아이들에게 평소 하던 대로 떨지 말고 1교시만 무사히 넘기면 다 괜찮을 거라고 당부했다”며 “그동안 아이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실을 보고 시험만 끝나면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 전부 마음껏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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