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대신 빵, 단축수업까지’ 경기·충북 학교급식 차질

‘밥대신 빵, 단축수업까지’ 경기·충북 학교급식 차질

입력 2013-11-14 00:00
업데이트 2013-11-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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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파업…15일 전북 등으로 확대 전망

”오늘 점심은 밥 대신 빵하고 우유 먹었어요.”

14일 일부 학교비정규직 근로자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 경기도와 충북지역 학교에서 부분적으로 급식차질이 빚어졌다.

15일에는 충북지역 파업 참여자가 많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전북지역 등에서도 파업하기로 해 급식차질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도 80개교·충북 4개교 급식 차질…일부 학교 단축수업

수원 A초등학교는 점심때 학생들에게 밥 대신 빵과 우유, 과일을 제공했다.

일부 학생은 급식 차질을 예상하고 집에서 미리 챙겨온 도시락을 먹었고 일부 학부모는 도시락을 들고 학교를 찾기도 했다.

이 학교는 영양교사를 제외한 조리사와 조리실무사 6명이 파업에 참여해 정상적인 급식을 하지 못했다.

경기도교육청 집계 결과 도내에서 공립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2천51곳 중 초등학교 75곳, 중학교 40곳, 고교 23곳 등 138곳에서 노조원 75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80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22개 학교는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미리 안내했고 47곳은 빵과 우유 등 간편식을 제공했으며 7곳은 외부 업체에 의뢰해 도시락을 지급했다.

광주초교와 파주 봉일천중 등 4개 학교는 급식이 중단돼 오전 수업만 했다.

10개 학교 6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한 충북지역에서도 4개 학교가 밥 대신 빵과 우유로 점심급식을 대신 했으며 사전에 도시락을 준비해 달라는 안내문을 각 가정에 발송하기도 했다.

◇15일 파업 확대 전망…충북·전북 등도 급식차질 확산 우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3개 노조 가운데 하나인 공공운수노조 전국회계직연합(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는 이어 15일 경기지역에서 700여개 학교 2천여명의 노조원이 참여한 가운데 집중파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지역에서도 100여개교 노조원 600여명과 다른 시·도 노조원 1천여명이 파업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북 역시 같은 날 70개 학교 500여명이 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대전과 울산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도 파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급식차질 등이 빚어지는 학교는 경기·충북·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당국, 대책 마련 지시…비정규직연대 처우개선 요구

일부 학교비정규직 근로자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각 지역 교육청은 대체 급식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파업에 대비에 일선 학교에 ‘직종별 학교비정규직 파업 대책’ 안내지침을 시달하고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행정실무사, 돌봄강사, 통학차량 운전원 및 보조원 등이 파업할 경우는 교직원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하도록 했다. 다만 교육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단축수업 등은 최대한 지양하도록 했다.

충북도교육청도 학생들이 점심을 거르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각 학교에 주문했다.

지난해 11월 9일 전국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파업 당시 전국적으로 1천217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돼 단축수업을 하거나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챙겨오도록 했다. 일부 학교는 빵·우유 등을 대신 제공하기도 했다.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 전국여성노조, 전국학비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3개 비정규직 노조 연합체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달 재적인원 4만3천691명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2.9%(3만6천215명)가 투표에 참여, 93.2%(3만716명)가 파업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학교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호봉제 도입, 차별적 수당체계 개선, 고용안정, 교육감 직접고용과 교육공무직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14∼15일 경기, 충북, 전북에서 경고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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