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비리로 휘청한 통영 ‘사량수협’ 정상화되나

내부 비리로 휘청한 통영 ‘사량수협’ 정상화되나

입력 2014-01-15 00:00
수정 2014-01-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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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간부 직원이 공금 200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던 경남 통영시 사량수협의 정상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사량수협에 중앙회 소속 경영지도역과 경남지역본부 직원 등을 파견해 2개월째 경영 정상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사량수협은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가 파견한 상임이사 관리인이 전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관리인은 수협 업무 전반에 걸쳐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회수된 공금 등을 제외하면 수협의 피해금액은 90억원 정도다. 조만간 외부 회계법인이 실사작업을 시작한다.

관리인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중에 해수부에 ‘사량수협 경영 정상화 자구조치 이행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조합을 해산할지, 정상화시킬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어 상임이사는 물론 재판 중인 안모(40) 전 유통판매과장은 해임됐다.

경비절감 차원에서 각 사업장의 계약직 직원 5명도 해고됐다.

사량수협 창립 초기부터 조합장을 맡은 박갑철 조합장은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12월에 자진 사퇴했다.

수협 중앙회에서는 거래 내역을 수기로 작성하던 체계를 바로 잡으려고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기로 작성하는 장부가 조작돼 중간 도매인을 통해 공금 200억원을 빼돌린 수 있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종욱 사량수협 상임이사 관리인은 “늦어도 2월 중에는 향후 사량수협 운영에 관한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재판 결과를 보고 관련자들에게 손해배상도 청구할 계획이다”라고 15일 설명했다.

사량수협은 15일 통영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이형석(57) 조합원을 새 조합장으로 뽑았다.

신임 조합장에게 실무 결재권은 없다.

임기는 전국 수협장 선출 동시선거가 열리는 2015년 3월까지 1년 정도다.

수협의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각종 사업 실적을 높이고 행정기관과의 협조, 예금 유치 등에 주력해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형석 신임 조합장은 “짧은 임기지만 우리 수협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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