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800여석 ‘중복예약’…고객 분통

코레일 800여석 ‘중복예약’…고객 분통

입력 2014-02-25 00:00
수정 2014-02-2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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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까지 예약자 861좌석 중복

예매시스템 고장으로 25일 KTX 열차의 수백 좌석이 중복예매 되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코레일 측이 중복예약자 명단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 대처가 늦어지면서 열차 이용객의 불만도 커졌다.

25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7분께 열차 예매 서버에서 서버 간 예매정보를 공유하는 ‘동기화 기능’이 고장 난 것이 발견됐다.

여러 대의 서버가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작동되는데 당시 이용 중인 서버가 다음번 운행될 서버에 그동안 받은 예매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코레일 측은 예매 서버 고장이 전날인 24일 오후 5시부터 발생했지만 이날 새벽까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뒤늦게 오류를 발견한 코레일은 부랴부랴 시스템 정상화에 나서 오전 3시 5분께 복구를 완료했다.

하지만 중복예약자가 탑승한 열차를 알아내려면 이용자마다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현행 시스템 탓에 명단 파악이 늦어졌고 혼란은 이날 아침부터 시작됐다.

오전 8시30분께 서울에서 부산으로 출발하는 KTX 117호 열차를 이용한 차모(35)씨는 “나이가 많은 여성분이 똑같은 표를 들고 내 좌석에 앉아 있어 눈을 의심했다”면서 “결국 승무원에게 항의를 했지만 조치가 빨리 이뤄지지 않아 대전까지 서가는 일이 일어났다. 같은 열차에 있던 승객 10여 명에게도 동시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오전에 서울에서 대구 오는 KTX 표를 구입한 조모씨도 “승무원이 대체 좌석을 구해주려 했지만 좌석이 꽉 차는 바람에 결국 서서 와야 했다”면서 “처음에는 승객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가 나중에는 상황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코레일이 이날 오전 10시께 겨우 파악한 중복예약자는 모두 861명이다.

이는 예약이 가능한 기간인 3월 24일까지의 총 중복자 수다. 이날 중복 예약자는 586명으로 확인됐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고객정보가 확인되는 분은 사전에 연락을 드려 열차표변경이나 대체좌석이 마련됐다고 연락을 하고 있고, 현장에서 발매했거나 고객정보가 없는 이용객들은 각 열차마다 여유좌석을 마련해 승무원들이 대체좌석으로 안내하는 방법으로 조취하고 있다”면서 “불편에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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