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152일…실종자 가족 “인내심 싸움”

세월호 수색 152일…실종자 가족 “인내심 싸움”

입력 2014-09-14 00:00
업데이트 2014-09-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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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답보상태 지속, 유착의혹 언딘 복귀설 나돌아

세월호 수색이 오랫동안 답보상태가 이어지자 전남 진도군에 머무는 실종자 가족과 관계자 사이에서 해경과 유착의혹을 받는 민간 구난업체 언딘 복귀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 11일 전남 진도군청에서 열린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김석균 해경청장은 “또다시 작업마감 시한을 어기면 특단의 조치를 내리겠다”고 질책했다.

지난 5월 말 언딘을 대신해 민간 측 잠수수색 작업에 투입된 88수중환경 측이 약속한 4층 선미 장애물 제거 수색을 기일을 지키지 못해 다시 한번 기한을 연기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88수중 측이 벌써 5~6번째 약속한 기일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연기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88수중은 결국 또 한 차례 수색작업 기한을 연기해 실제 작업일 수 기준(기상악화 등으로 수색을 못하는 날 제외)으로 12일동안 4층 선미 장애물 제거와 수색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실종자 가족은 이 자리에서 “인내심 싸움이다”며 또 한번 참는 모습을 보였다.

실종자 가족 중 일부에서는 88수중이 잦은 말바꾸기, 핑계대기 등으로 작업기한을 지키지 못하고 실종자도 두 달여 동안 1명밖에 수습하지 못했다며 차라리 언딘을 복귀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작업 중인 88수중의 바지가 과거 수색작업에 동원된 언딘 리베로호에 비해 파도를 견딜 설비가 돼 있지 않아 잦은 피항을 반복하고 있다는 불만도 있다.

그러나 언딘은 해경과의 유착 의혹을 받으며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검찰 기소를 앞두고 있다는 말까지 나와 세월호 수색에 복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10월 말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수온이 낮아짐에 따라 잠수수색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실종자 가족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진도 현지의 한 잠수사는 “겨울철 수색을 위해서는 시추선처럼 설비를 갖춘 이른바 ‘백업 바지’를 대야할 것 같다”면서 “겨울철 수색을 대비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범대본이 소극적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주영 장관을 비롯한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은 “마지막 한 명을 찾을 때까지 끝까지 수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 권오복(59) 씨는 “88수중이 일부 소극적인 부분이 있어 비판이 나오긴 했으나 현재는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며 “추가로 12일을 더 작업하기로 했고,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지난 10년동안 10월 진도 현지 기상을 뽑아보기로 했으니 향후 대책 마련은 두고 봐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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