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입구역서… 사람 감지 못해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에서 80대 여성이 전동차와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 사이에 낀 채 끌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전동차의 차장은 20년차 베테랑이었지만 승객이 서 있어 안 닫힌 안전문을 작동 오류로 판단하는 실수를 했다.25일 서울메트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2분 4호선 총신대입구역에서 승객 이모(82)씨가 당고개행 열차와 안전문 사이 틈새에 끼어 7∼8m가량 끌려가다 사망했다. 이씨는 뒤늦게 열차에 탑승하려다 열차 문이 닫히는 바람에 못 탔고,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열차가 출발하는 힘에 몸이 휘청거리면서 안전문과 선로 사이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를 감지하지 못한 전동차가 그대로 7∼8m 전진했고 이씨는 몸이 낀 채로 그대로 끌려가 결국 숨졌다. 전동차와 안전문 사이 틈은 20㎝ 정도였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차장 김모(44)씨는 1995년에 입사한 베테랑이었지만 안 닫힌 ‘2-1 승차구’의 안전문을 작동 오류로 보고 차량을 출발시켰다. 관계자는 “이씨가 안전문과 전동차 사이에 서 있었기 때문에 차장이 확인하는 폐쇄회로(CC)TV에도 잡히지 않았다”면서 “간혹 안전문이 닫혀도 전산 오류 때문에 열려 있다는 신호가 올 때가 있는데 이 경우로 오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안전문이 모두 닫히지 않으면 열차를 운행하지 말아야 하는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작경찰서는 바로 사망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4-09-26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