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씨 사고 58일 만에 장례
동료들 3명씩 3팀으로 번갈아 빈소 지켜“사측 약속 제대로 지키는지 지켜볼 것”
빈소 방명록에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
이해찬·손학규 등 정치권 조문도 잇따라
9일까지 사흘간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져
마지막 날 태안火電·서울서 두 차례 노제
![떨구지 못한 어머니의 눈물](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2/07/SSI_20190207182341_O2.jpg)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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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구지 못한 어머니의 눈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설비 점검 중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7일 아들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어머니 얼굴 너머로 사망 열흘 전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만남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하기 위해 찍은 아들의 인증샷이 보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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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58일 만인 7일 치러진 김용균씨의 장례 첫날에는 동료 노동자와 시민, 정치권의 추모가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명복을 빌면서 영정 속 앳된 모습으로 남은 용균씨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쓰겠다는 다짐을 함께 전했다.
용균씨와 함께 일하던 비정규직 동료들은 온종일 빈소를 지켰다. 3명씩 짝지어 세 팀이 번갈아가며 상주 역할을 맡는다. 이날 상주를 맡은 한창민(26)씨는 “용균이의 사고가 났을 때 마치 내 일처럼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시설을 정비한다는 사측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를 맡은 동료 노동자들의 가족도 빈소를 찾았다. 한 상주의 조카라는 김모(38)씨는 “이모부와 같은 직장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남 일 같지가 않았다”면서 “애도의 뜻을 전하고 싶어 직접 찾아왔다”고 말했다.
용균씨의 직장 선배였던 이준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지회장은 “용균이와 두 달간 근무하면서 깊은 대화 한 번 나눠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무자들이 사고 없이 일할 날을 만들기 위해 애쓰겠다”고 다짐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빈소에 시민들의 추모글이 담긴 메모지들이 붙어 있다. 그 너머로 용균씨의 영정이 보인다. 용균씨가 숨을 거둔 지 약 두 달 만에 치르는 장례는 이날부터 사흘간 ‘민주사회장’으로 열린다. 발인은 9일 오전 4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2/07/SSI_20190207182025_O2.jpg)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빈소에 시민들의 추모글이 담긴 메모지들이 붙어 있다. 그 너머로 용균씨의 영정이 보인다. 용균씨가 숨을 거둔 지 약 두 달 만에 치르는 장례는 이날부터 사흘간 ‘민주사회장’으로 열린다. 발인은 9일 오전 4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2/07/SSI_20190207182025.jpg)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빈소에 시민들의 추모글이 담긴 메모지들이 붙어 있다. 그 너머로 용균씨의 영정이 보인다. 용균씨가 숨을 거둔 지 약 두 달 만에 치르는 장례는 이날부터 사흘간 ‘민주사회장’으로 열린다. 발인은 9일 오전 4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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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른 저녁 빈소를 찾은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고 김복동 할머니의 조의금 일부를 기부했다”면서 “할머니는 생전에 인권과 평화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셨던 분인 만큼 이 청년의 가슴 아픈 죽음을 보셨다면 분명 마음을 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균씨의 수의를 지어줬다는 이애령(68) 예수수도회 수녀는 “용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안전한 사회가 될 때까지 함께 손잡고 나아가겠다”면서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조카뻘 되는 용균이를 위해 옷 한 벌 만들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9. 2. 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2/07/SSI_20190207151746_O2.jpg)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9. 2. 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2/07/SSI_20190207151746.jpg)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9. 2. 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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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균씨의 장례는 9일까지 3일간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마지막 날인 9일 오전 4시 발인 뒤 고인이 일하던 태안화력발전소와 서울에서 두 차례 노제가 열릴 예정이다. 영결식 진행 이후 용균씨는 9일 오후 5시 30분쯤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19-02-08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