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원주 등 “경제 활성화” 반환 제외된 의정부 “분노”

부평·원주 등 “경제 활성화” 반환 제외된 의정부 “분노”

한상봉 기자
입력 2019-12-12 00:14
수정 2019-12-1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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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반환 관련 지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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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1일 원주의 캠프 이글과 캠프 롱, 부평의 캠프 마켓, 동두천의 캠프 호비 쉐아사격장 등 4개의 폐쇄된 미군기지를 즉시 돌려받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사진은 이날 반환된 캠프 롱. 원주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정부가 11일 원주의 캠프 이글과 캠프 롱, 부평의 캠프 마켓, 동두천의 캠프 호비 쉐아사격장 등 4개의 폐쇄된 미군기지를 즉시 돌려받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사진은 이날 반환된 캠프 롱.
원주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정부가 11일 주한미군 공여지 4곳을 연내 즉시 반환하겠다고 발표하자 해당 지역이 기대감에 부풀었다.

경기 동두천의 ‘캠프 호비’ 쉐아사격장, 인천 부평의 ‘캠프 마켓’, 강원 원주의 ‘캠프 이글’과 ‘캠프 롱’ 등 4곳으로 2009~2011년 폐쇄됐으나 환경오염 정화 책임과 비용 문제로 한미가 이견을 보여 방치돼 왔다.

일제 침략의 상징이자 냉전시대의 산물로 100여년 동안 ‘금단의 땅’으로 남았던 캠프 마켓이 부평구민의 품으로 돌아오자 박남춘 인천시장과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이날 긴급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활용계획을 밝혔다. 부평구는 국가사업인 한국대중음악자료원을 캠프 마켓에 유치해 대중음악 발상지 부평을 알릴 계획이다. 부평 평화박물관도 조성할 예정이다. 기지에는 일제강점기 무기공장 조병창과 당시 생활사를 알 수 있는 미쓰비시 줄사택 등 문화유산이 있다. 차 구청장은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진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미래세대를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시는 쉐아사격장의 경우 5만 2000㎡로 규모가 작고 진입로가 없어 활용계획이 없지만 다른 미반환 기지의 반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동두천에는 캠프 호비(1405만㎡) 등 6곳이 있고, 이 중 4곳 2314만㎡가 반환됐다. 동두천은 반환된 부지를 포함해 미군기지 면적이 모두 4063만㎡로, 시 면적 9566만㎡의 42.47%를 차지한다. 미반환 1749만㎡는 반환지역과 달리 평지가 많고 도심이라 활용이 쉽다.

캠프 롱과 캠프 이글 2곳의 주둔지가 있는 원주시도 반환 소식을 반겼다. 원주시는 10년 전부터 부지 반환을 숙원사업으로 추진했지만 그간 지지부진했다. 캠프 이글은 공군 제8전투비행단이 사용하지만 캠프 롱(34만 4400여㎡)은 문화체육공원으로 조성된다. 원주시는 이미 국방부와 협의해 국비 532억원을 포함해 790억원의 부지 매입비를 지불했다.

반면 즉시 반환 대상에서 제외된 경기 의정부시는 불만을 드러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60년 넘게 기다렸고 10년 전부터는 반환한다고 해서 개발계획과 발전방안을 마련했는데 또다시 기다리라고 하니 경악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두천·부평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9-1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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