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기부 몸짱 소방관, 동물 살리는 열두 달… 2020 ‘착한 달력’이 뜬다

5억 기부 몸짱 소방관, 동물 살리는 열두 달… 2020 ‘착한 달력’이 뜬다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19-12-29 22:22
수정 2019-12-3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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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달력 ‘역대 최대’ 1만4000부 팔려

육군이 처음 몸짱 달력을 선보인 가운데 달력 속 남녀 군인들이 단체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일드바디스튜디오·카라 제공
육군이 처음 몸짱 달력을 선보인 가운데 달력 속 남녀 군인들이 단체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일드바디스튜디오·카라 제공
육군 13명 몸짱 달력, 부상 장병 치료비로
광주선 독거노인 한달치 약 보관 달력도
올해로 6년째 발행돼 인기를 끌고 있는 몸짱 소방관의 내년 8월 달력 사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카라 제공·서울신문 DB
올해로 6년째 발행돼 인기를 끌고 있는 몸짱 소방관의 내년 8월 달력 사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카라 제공·서울신문 DB
스마트폰 달력 사용으로 무료 종이 달력이 점차 자취를 감추는 가운데 기부도 하고 달력도 나누는 ‘착한 달력’이 인기를 얻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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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소방재난본부 대원들이 수익금 등 1억 2000만원을 화상 환자를 돕는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카라 제공·서울신문 DB
지난 19일 소방재난본부 대원들이 수익금 등 1억 2000만원을 화상 환자를 돕는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카라 제공·서울신문 DB
29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기부 달력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몸짱 소방관 달력은 상표권까지 등록된 대표 기부 달력이다. 이 달력의 수익금 전액은 저소득층 화상 환자를 돕는 데 쓴다. 2015년분 발행 후 지난 5년간 팔린 달력은 5만 6471부, 기부액은 5억 3580만원이다. 가격은 한 부에 1만 1900원이다.

매년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를 통해 뽑힌 소방관들이 모델로 나선다. 2020년 몸짱 소방관 달력은 유명 사진작가인 오중석 작가의 재능기부까지 더해졌다. 지난 10월 1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무려 1만 4000부가 판매됐다. 소방재난본부 측은 “하루 평균 200부 이상 판매된 것”이라면서 “이런 추세라면 올해 최고 판매 부수 기록을 새로 쓸 것 같다”고 말했다.

몸짱 경찰관 달력은 학대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해 달력 1000개를 판매한 금액과 성금을 합쳐 2150만원을 기부했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 소속 박성용 경사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몸짱 경찰관 달력은 올해 24세 순경부터 52세 경위까지 다양한 연령과 계급의 경찰관 24명이 모델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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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보호 시민단체인 카라가 만든 동물보호 실천 기부 달력의 11월 그림으로 반달곰들이 편히 쉬는 모습을 담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카라 제공·서울신문 DB
동물권 보호 시민단체인 카라가 만든 동물보호 실천 기부 달력의 11월 그림으로 반달곰들이 편히 쉬는 모습을 담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카라 제공·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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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을 위한 약 달력도 기부용으로 많이 만들어진다. 사진은 충북 음성군보건소에서 만든 약 달력.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카라 제공·서울신문 DB
독거노인을 위한 약 달력도 기부용으로 많이 만들어진다. 사진은 충북 음성군보건소에서 만든 약 달력.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카라 제공·서울신문 DB
‘육군 몸짱 기부 달력’은 올해 첫선을 보였다. 임무 수행 중 순직하거나 부상을 당한 장병의 치료비나 유족 지원금 마련을 위해 현역 남녀 군인 13명이 이른바 ‘육군 몸짱 기부 달력’을 만들었다. 사관생도 정복이나 장교 정복을 풀어헤친 모습으로 나온다는 이유로 군 당국이 한때 예약 판매를 중단시킨 해프닝도 있었지만 일부 사진 교체 이후 지난 9일 재판매에 들어갔다.

동물보호단체인 카라는 동물권 보호를 위한 기부 달력인 ‘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열두 가지’라는 주제로 탁상 달력을 선보였다. 광주 서구 노인종합복지관은 네이버 소셜 펀딩을 통해 노인을 위한 약 달력을 배부하고 있다. 약 달력에는 일자별로 약을 넣어 둘 수 있는 칸이 있다. 옆에서 약을 챙겨 주는 사람이 없는 독거노인이나 건망증이 있는 노인들을 위해 만들었다.

오재경 소방재난본부 홍보기획팀장은 “1년 내내 사용하는 달력이다 보니 기부에 대한 마음을 계속 가질 수 있고 소액만으로도 이웃을 위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9-12-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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