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터질까 봐 세제도 병도 못 넣어… ‘끈 없는’ 장보기 첫날 당혹

박스 터질까 봐 세제도 병도 못 넣어… ‘끈 없는’ 장보기 첫날 당혹

입력 2020-01-01 21:50
수정 2020-01-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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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테이프 제공 중단 대형마트 가 보니

종이상자에 무거운 물건은 빼고 담아
집에서 테이프·끈 들고 온 ‘준비파’도
외국인 “출국 때 가져가야 하는데 난감”
장바구니·종량제 봉투 사는 손님 늘어
시민들 “불편하지만 환경에 도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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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계산대 앞에 ‘포장용 테이프, 끈 제공이 중단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부터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종이상자는 제공하지만 포장용 테이프와 끈은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1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계산대 앞에 ‘포장용 테이프, 끈 제공이 중단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부터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종이상자는 제공하지만 포장용 테이프와 끈은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이건 무거워서 안 되겠다, 빼, 빼.” “아이, 장바구니를 가져왔어야 하는데….”

1일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영등포점을 찾은 황의동(36)씨는 새해를 맞아 장을 본 뒤 자율 포장대 앞에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은 환경부와 체결한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에 따라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포장용 테이프와 플라스틱 끈을 제공하지 않은 첫날이다.

갑자기 테이프와 끈이 사라지다 보니 급한 대로 박스 하단을 딱지처럼 접어 쓰는 사람이 많았다. 황씨는 “상자가 약한데 테이프가 없어서 물건이 밑으로 다 빠질까 봐 불안하다. 2ℓ 세제를 담았더니 박스가 찢어졌다”고 말했다. 황씨처럼 제도가 바뀐 줄 몰라 당황하며 불편을 호소하는 손님이 적지 않았다.

이마트 영등포점에서 장을 본 50대 부부는 종이상자에 물건을 담았다가 빼는 일을 한참 반복했다. 이 부부는 결국 상자에 넣었던 와인 2병을 도로 꺼내면서 “병은 떨어지면 깨질 테니까 그냥 들고 가야겠다”고 했다.

일본에서 친구와 여행 왔다는 나카가와 모에(17)는 “일본 친구들에게 한국 과자를 선물해 주려고 했는데, 포장할 끈과 테이프가 없어 당황스럽다”면서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진땀을 흘렸다. 싱가포르에서 왔다는 캔드릭 엔지(31)도 상자 아래 바닥을 두 손으로 받치며 “출국 전 가져갈 물건을 잔뜩 샀는데 테이프가 없어 물건이 쏟아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집에서 테이프나 끈을 미리 챙겨 온 ‘준비파’도 있었다. 이마트 영등포점을 찾은 장모(50)씨는 “지난번에 안내 글을 본 기억이 나서 오늘 테이프를 챙겨 왔다”며 “장바구니는 물건이 많이 안 담기고, 너무 무거우면 손잡이가 끊어지는 일도 있어 상자보다 훨씬 불편하다”고 말했다.

돈을 내고 종량제 봉투를 사는 손님도 늘었다. 하지만 봉투가 비닐인 탓에 무거운 물건을 담기에는 불편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일 한정으로 3만원 이상 구매자들에게 작은 장바구니를 나눠주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외국인이나 노인 등 제도가 바뀌는 걸 몰라 당황하는 분들이 있을까 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불편을 토로하면서도 환경보호 취지에는 공감했다.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을 찾은 이정화(77)씨는 “환경을 보호하려면 덜 쓰고 아껴야 한다”며 “테이프가 없어서 불편하긴 하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를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그간 고객들이 박스 포장을 할 때 밑이 터지지 않게 일부만 테이프로 봉하는 게 아니라 아예 박스 전체를 둘둘 감싸는 등 지나치게 테이프를 낭비하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정책이 바뀌었으니 앞으로 장바구니 활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미경 서울시의원 “이문뉴타운 교통혼잡 숨통 트이나”

올해 서울에서 새 아파트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이문로 일대 교통개선을 위한 간담회가 지난 14일 서울시의회에서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시의회 심미경 의원(국민의힘, 동대문 제2선거구) 주관으로 레미안라그란데 입주자대표를 비롯한 입주민과 서울시 버스정책과, 시의회 현장민원담당관 등이 참석했다. 이문뉴타운은 지난 1월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가 11월 준공 예정이어서 중심도로인 이문로(편도 2차로)의 교통정체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에 입주민들은 이문동 버스노선 개선을 위한 자체 주민(입주예정자 포함)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버스노선 신설을 우선 요청했다. 모바일 설문으로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1일까지 2주간 실시된 조사에는 이문 라그란데 입주민(477명)과 이문아이파크자이 입주예정자(196명) 총 673명이 참여했으며, 설문결과 뉴타운 입주민의 출퇴근 지역은 강남이 약 4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신설 버스 노선안은 중랑, 왕십리, 강남역을 연결하는 노선을 가장 선호(80.9%)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동대문구 내 이동편의와 타지역과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광역, 공항버스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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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2020-01-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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