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문중원 기수 우여곡절 끝에 102일 만에 영결식

故 문중원 기수 우여곡절 끝에 102일 만에 영결식

김정화 기자
입력 2020-03-09 22:34
수정 2020-03-10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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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재발방지 약속 공증 두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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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문중원 기수 추모제에서 고인의 부인 오은주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인의 추모제는 사망 100일 만에 열렸다.  뉴스1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문중원 기수 추모제에서 고인의 부인 오은주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인의 추모제는 사망 100일 만에 열렸다.
뉴스1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문중원 기수의 영결식이 사망 102일 만에 치러졌다. 이날 오후 영결식을 앞두고 한국마사회가 시민대책위원회와 합의안 공증 문제로 갈등을 빚어 장례 일정이 잠정 중단됐다가 다시 진행됐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는 9일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와 마사회 부산경남 경마본부가 수일 내 합의안 공증을 하기로 하고 영결식을 마쳤다”고 말했다.

앞서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부산경남 경마본부는 합의안 공증을 돌연 거부해 영결식장으로 향하던 유족과 장례위원 등 400여명이 부산경남 경마공원 본관에서 항의 집회를 벌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정오쯤 합의서 관련 공증 절차를 밟으려고 마사회 부산경남 본부장과 만났는데, 대책위 입장문 중 ‘대책위를 마사회 적폐청산위원회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문제 삼았다”고 말했다.

문 기수는 지난해 11월 29일 조교사의 부당한 지시와 채용 비리 등 마사회 내부 문제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등졌다. 유족과 대책위는 진상을 규명할 때까지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단식농성과 오체투지 등을 이어 왔다.

결국 문 기수가 사망한 지 99일 만인 지난 6일 마사회는 대책위와 재발 방지안에 합의했다. 부산경남 경마 시스템 현황에 대한 연구용역 사업을 3개월 이내에 추진하고, 문 기수 사망 사고 책임자가 밝혀지면 면직 등 중징계를 마사회 인사위원회에 부치며, 경마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대책위는 유족 위로 보상에 대해서는 비공개 합의를 하고, 장례를 치르는 지역에서 별도의 공증 절차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0-03-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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