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절대 안심해선 안돼…‘클럽 집단감염’ 시점에 더욱 주의 필요”
![방역 의식 실종된 PC방](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5/10/SSI_20200510114837_O2.jpg)
연합뉴스
![방역 의식 실종된 PC방](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5/10/SSI_20200510114837.jpg)
방역 의식 실종된 PC방
지난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PC방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게임을 하고 있다. 2020.5.10
연합뉴스
연합뉴스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경고문은 입구에 붙어 있었으나 PC방 측은 손님이 실제 마스크를 쓰고 들어오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방명록 작성도 하지 않았고 발열 체크나 손 소독 등도 안 했다. PC방 관계자는 “컴퓨터 이용 중 마스크를 벗는 손님에게 딱히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되지마자 PC방과 오락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숱하게 목격되고 있다.
이런 탓에 3월 서울 동대문구 PC방 사례처럼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간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PC방도 사정은 비슷했다. 손님 30여명 중 마스크 착용자는 10여명에 불과했다. 점심시간이라 컵라면 등을 시켜 먹으면서 마스크를 벗어 놓고는 다시 쓰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이곳 역시 입장할 때나 컴퓨터 이용 중 마스크를 벗는 손님에게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헤드셋을 끼고 있던 30대 A씨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오래 쓰면 너무 답답하고, 음성 채팅을 할 때 불편해서 거의 쓰지 않는다”고 했다.
PC방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오락실에서도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오전 영등포동의 한 성인용 오락실에서는 중장년층 20여명이 약 66㎡(20평) 남짓한 공간에서 게임기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턱이나 한쪽 귀에 대충 걸치는 등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방역 의식 실종된 오락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5/10/SSI_20200510114853_O2.jpg)
연합뉴스
![방역 의식 실종된 오락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5/10/SSI_20200510114853.jpg)
방역 의식 실종된 오락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오락실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게임을 하고 있다. 2020.5.10
연합뉴스
연합뉴스
오락실에서 나올 때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대학생 A(24)씨는 “한동안 걱정돼서 코인노래방 같은 데 잘 못 가다가 요즘은 다시 공부 스트레스를 풀러 종종 간다”며 “마이크 덮개를 교체하면 감염 걱정은 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다수가 모이는 실내 공간에서 방역 수칙 준수에 소홀하면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됐다고 해서 코로나19 사태 전으로 돌아간 듯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지켜야 할 수칙이 생활방역 체제에서도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절대 ‘끝났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고, 실내에서는 자신과 타인을 위해 마스크를 잘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사람 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잘 쓰는 등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점에 자칫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할 우려가 있는 만큼 앞으로 최소 2∼3주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