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신천지 사태 재현 우려 왜
당국 조사기간 아닌 5월 7일 감염자 발생용인 66번과 동선 다른 확진자들 잇따라
이태원 ‘메이드’ ‘피스틸’서도 2명 확진
서울 특정 지역 바이러스 퍼졌을 가능성
클럽 ‘메이드’ 방역
12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메이드’에서 구청 직원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메이드는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인 용인 66번 환자가 방문한 5개 클럽 및 주점에 포함되지 않는 별도의 클럽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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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2일 브리핑에서 “떠돌아다니는 바이러스가 전파되기에 적합한 환경, 또 많은 환자를 발생시킬 수 있는 환경과 만나기만 한다면 그곳이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이든 집단적인 환자 발생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과 유사한 환경, 즉 2m 이내 15분 이상 밀접 접촉할 수 있는 밀폐된 실내라면 언제든 이런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심각성은 이렇게 시작 시점과 감염원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에 있다.
“성소수자들 낙인 없어야”
서울 종로구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열린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성소수자들이 차별과 낙인 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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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본부장은 “해당 지역 내 겹치는 동선상에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고 가장 최악으로 판단한다면 전혀 다른 전파의 연결고리가 진행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뿐만 아니라 서울의 특정 지역에 바이러스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백경란 감염학회 이사장도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 발견된 클러스터(집단감염) 규모로 봐서 이미 한 달 전 또는 그 이전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단지 지금 ‘발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역 당국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이 신천지만큼의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선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하고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처럼 특정 집단에 국한해 활동하지도 않는다. 권 부본부장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 90% 이상의 접촉자를 추적해 찾아낸다면 억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결국은 시간 싸움”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5-13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