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단체들과 스승의날 간담회…“교사들 지원군 되도록 교육부 변화하겠다”‘포스트 코로나 교육’ 논의…교원단체 “재난형 학사운영 가능해야”
교원단체 대표 간담회서 인사말 하는 유은혜 부총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스승의 날인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교원단체 대표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5.15 연합뉴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스승의날을 맞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실천교사모임, 교사노동조합연맹, 새로운학교네트워크 등 5개 교원단체 대표자와 간담회에서 이같이 교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유 부총리는 교원단체 대표자들에게 카네이션을 증정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에서 유례없이 모든 학년과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개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60만 선생님들 덕분”이라면서 “선생님들의 노고와 헌신에 장관으로서 깊은 존경심을 담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교육부가 선생님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외부로부터 오해받는 일이 생기거나 교권을 침해당했을 때 든든한 지원군이 돼왔는지 생각해보면 반성할 것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 많다”면서 “교육부는 각 교육청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부총리는 10년 차 이상 교사가 1년간 연구년을 갈 수 있는 ‘자율연수 휴직제’를 5년 차부터 5년마다 갈 수 있게 제도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를 비롯한 간담회 참석자들은 ‘포스트 코로나19’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 부총리는 “우리 교육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 진일보할 것”이라면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교육을 위해 지금처럼 협력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은 “학생이 등교하면 방역전문가가 아닌 교사들이 학교에서 방역의 최전선에 서는데 이것이 옳은지 모르겠다”면서 등교 후 학교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송방안 등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전교조 권정오 위원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나타난 우리 교육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현재 교육체제가 미래 교육에 적합한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좋은교사운동 김영식 공동대표는 “현재는 재난 상황인데 평상시와 똑같이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면서 “정치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재난형 학사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재난형 학사운영’은 학부모단체들도 요구한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 등 서울지역 4개 학부모단체는 이날 성명에서 고등학교 3학년생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1학기 학생평가를 일정 기준을 넘기면 통과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학교가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정할 수 있게 재량권을 부여하는 등 비상교육체제 도입을 주장했다.
한편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유 부총리와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유치원 교원과 학부모들을 만나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일로 모든 유치원이 고생하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학부모와 교사, 공·사립 유치원, 당국의 입장이 조금씩 엇갈리는 점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