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 “깜깜이 감염”

정은경 본부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 “깜깜이 감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6-04 17:29
업데이트 2020-06-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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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본부장 “식약처에 렘데시비르 해외의약품 특례수입 신청 계획”
정은경 본부장 “식약처에 렘데시비르 해외의약품 특례수입 신청 계획”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5.29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방역을 진두 지휘하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깜깜이 감염’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우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정은경 본부장은 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 마무리 발언에서 “최근 언론에서 ‘깜깜이 감염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면서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사실 보건당국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깜깜이 감염”이라며 “당국으로서는 깜깜이 감염이 취약계층인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지병이 있는 환자), 의료기관, 요양병원, 요양원 등으로 전파돼 고위험군의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밀폐된 환경에서 또 다른 대규모 유행이 일어났을 때 이를 뒤늦게 발견해서 방역당국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 이어 쿠팡 등 물류센터, 그리고 최근에는 수도권 교회 소모임 관련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면서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환자도 함께 증가하는 상황에 대해 방역당국 책임자로서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다.

확진자가 어디서,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됐는지 신속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전파고리를 차단하지 못해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이것이 또 다른 집단감염을 불러 일으키는 연쇄적 상황은 방역당국이 가장 꺼리는 일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0시까지 최근 2주간 신고된 코로나19 확진자 507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어서 여전히 조사를 진행 중인 사례는 45명으로 전체의 8.9%에 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4월 22일∼5월 6일 2주간의 6.3%(확진자 112명 중 7명), 이후 4월 29일∼5월 13일의 2주간의 4%(확진자 201명 중 8명)와 비교해 보면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비율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한편 정 본부장은 이날 수도권 집단감염 상황과 관련해 “최근 수도권에서 발생한 환자들의 연령을 보면 고령층,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많은 상황”이라며 국민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의 특성을 고려할 때 완전한 퇴치는 어려워 현재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최대한 억제하면서 유행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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