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150개 중 100개 아동센터 기부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집콕’하던 지난 3월. 교육봉사 연합동아리 ‘허브’ 소속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아동센터에서 하던 교육봉사활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봉사를 생각해 냈다. 이들은 손 씻기를 소홀히 할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해 손소독제를 기부하기로 했다. 방법은 남달랐다. 주변 대학생을 모집해 직접 손소독제를 만들어 기부하는 것이었다.‘3분의2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됐다. 소독 성분이 있는 에탄올, 젤 형태로 만들어 주는 카보풀프리젤, 티트리와 글리세린으로 손소독제 제작 키트를 만들었다. 이 키트로 손소독제 3개를 만들고 2개는 다시 기부하는 것이다.
동아리를 이끄는 대학원생 이세웅(30)씨와 대학생 김수빈(23·여), 전진성(22)씨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기부에 참여할 대학생 약 50명을 모았다. 50명이 각 3개씩 소독제 150개를 만들었고, 이 중 3분의2에 해당하는 100개를 서울 관악구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했다. 나머지는 봉사자가 한 개씩 가졌다. 지난 4일 만난 이씨는 “기부금을 내는 봉사보다는 직접 참여하는 봉사가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며 “조금의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 뿐인데 어린이들을 도와줄 수 있어 기쁘다는 반응이 많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20-06-09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