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쉬세요” 안내하는 콜센터 직원, 아파도 출근했다가 확진

“아프면 쉬세요” 안내하는 콜센터 직원, 아파도 출근했다가 확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6-24 09:11
업데이트 2020-06-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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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에서 상담원이 상담 업무를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전문 콜센터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담원들 외에도 보건·의료 등 전문인력 19명이 상주하고 있다. 2020.2.11  사진공동취재단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에서 상담원이 상담 업무를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전문 콜센터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담원들 외에도 보건·의료 등 전문인력 19명이 상주하고 있다. 2020.2.11
사진공동취재단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전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선유동 이레빌딩에 위치한 공단 콜센터 직원 30대 남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건물 7~9층은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서울센터가 입주해 있고, A씨는 9층에서 근무했다. 이곳엔 층별로 약 130명의 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은 코로나19 관련 1339 상담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6일 기침과 인후통 증상을 느꼈다. 16일 당일은 예정된 연차를 썼고, 17~18일은 미리 계획하지 않은 연차인 ‘사고연차’를 썼다. 사고연차는 상담사 개인 평가와 인센티브, 팀 평가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증상이 호전됐다고 생각하고 19일 출근해 정상근무했고 집에서 주말을 보낸 뒤 월요일인 22일에도 출근했다. 그러나 출근한 직후 몸이 좋지 않자 팀장에게 보고하고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해당 콜센터는 현재 폐쇄된 상태로 해당 건물은 방역을 실시했다.

콜센터 직원 전원은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논평을 내고 “(코로나19) 1339 상담을 하면서 몸이 안 좋으면 집에서 쉴 것을 안내하는 상담사가 정작 본인이 아플 때에는 눈치가 보여 상담전화를 받으러 나가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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