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B 이재학 PD 명예복직…이름 딴 추모공간·편집실 만든다

CJB 이재학 PD 명예복직…이름 딴 추모공간·편집실 만든다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0-07-23 14:23
수정 2020-07-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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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청주방송 등 4자,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 합의
이성덕 대표 “잘못된 점 과감히 고쳐 방송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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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PD 유가족,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청주방송 대표이사가 23일 청주시 청주방송 7층 강당에서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 최종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학 PD 유가족,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청주방송 대표이사가 23일 청주시 청주방송 7층 강당에서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 최종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리랜서 처우개선을 요구하다 사측과 갈등을 빚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재학 청주방송(CJB) PD가 사망 170일 만에 명예복직하게 됐다.

CJB 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와 유가족, 전국언론노동조합, CJB 등 4자 대표는 23일 CJB 사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명예회복과 비정규직 노동 조건 개선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4자 대표는 ▲CJB의 공식 사과 ▲진상조사 결과 이행·이행 점검 ▲유족보상 ▲비정규직 고용구조·노동조건 개선 ▲조직문화 및 시스템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서에 서명했다.

CJB는 “고 이재학 PD를 명예 복직시키고 사원증을 유족 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CJB에는 고인의 이름을 딴 편집실, 추모 공간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성덕 청주방송 대표는 “이 PD 사망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고인과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잘못된 점을 과감히 고쳐 좋은 방송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PD의 동생 이대로 씨는 “CJB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번 합의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라며 “부당함에 맞섰던 용기 있는 사람 이재학 PD를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번 사건 진상 조사 결과 도출과 4자 합의는 아니라 언론계 전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첫발을 뗀 것”이라며 “앞으로도 방송계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JB에서 14년간 프리랜서로 근무한 이재학 PD는 임금인상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빚다 2018년 해고됐다. 이후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하고 지난 2월 4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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