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보다 바람 세고 집중호우
태풍 마이삭 경로
1일 오전 4시 발표 상황.
기상청 2020-09-01
기상청 2020-09-01
기상청은 31일 오후 ‘제9호 태풍 마이삭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태풍 마이삭은 31일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서 30도 넘는 고온의 바다를 지나면서 강도가 ‘매우 강’으로 발달한 뒤 1일 오후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남해안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 마이삭은 2일 저녁 제주도를 최근접해 지나간 뒤 3일 새벽 경상해안 부근을 지나 부산 인근에 가장 가깝게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아침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현재 경로상으로는 경남 거제와 김해 지역으로 상륙해 울진 쪽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태풍 마이삭은 30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받아 중심기압이 935~940hPa, 중심 풍속은 초속 45~50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주 지나간 8호 태풍 바비보다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이동경로와 가까운 경남·동해안·강원영동·제주도는 100~300㎜(강원 동해안, 경상 동해안, 제주 산간 최대 400㎜), 서울·경기·경북·충북·강원영서 100~200㎜, 그 밖의 지역은 5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태풍 마이삭처럼 남해안을 거쳐 동해 쪽으로 지나간 역대 태풍은 14개 정도이며 지금의 경로와 유사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남동쪽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태풍들은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로서는 경남 해안 쪽으로 상륙하는 경로가 가장 확률이 높지만 일본 남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다소 동쪽으로 이동해 상륙하지 않고 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20-09-01 2면